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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중국자본 청산강철 투자유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백지화를 촉구하며 부산시청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대비앤지스틸지회를 비롯한 경남지부 산하 각 지회외에도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금속노조 부양지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함께했다.
세계1위의 스테인리스 원자재 제조사인 청산강철은 최근 국내 기업인 길산스틸과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로 합작법인(GTS)를 설립하고 연간 60만톤의 냉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부산시에 건설하겠다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노동계와 재계를 불문하고 청산강철 국내투자로 인한 악영향을 주장하며 국내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부산시는 청산강철 국내공장을 유치해 500명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수천의 철강산업 노동자들이 쫓겨나고 스테인리스 산업이 무너진다는 것을 왜 모르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홍 지부장은 “금속노조는 부산시의 설명을 요구한다. 설명해서 납득이 되면 상의하면 될 일”이라며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중국자본 유치 철회를 위한 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장기성 현대비앤지스틸지회장은 “청산강철의 투자유치는 전적으로 부산시가 단독의 책임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부산시가 치적쌓기에 눈이 멀어 미래 국가적 재앙을 자초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장 지회장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은 연 103만톤의 수요지만 연 189만톤이 생산되며 공급과잉상태다. 여기에 청산강철의 60만톤의 냉연공장이 설립되면 공급과잉은 악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값싼 중국제품들이 대량 판매된다면 국내 스테인리스 제품은 잠식될 것이고,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을 독점한 중국자본은 가격인상을 이어가 결국 철강산업의 주도권을 중국자본에 넘겨주게 될 것”이라 우려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부산시는 청산강철 투자유치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라’는 항의서한을 부산시청에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애초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항의서한 전달과 함께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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