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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의 항공기부품 생산업체인 샘코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의 깃발을 세웠다.
샘코는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경남 사천과 산청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주요사업분야로는 항공기 기체제작, 무인항공기 사업 등의 민수분야와 헬기, 전투기 조정 부품사업 등의 군수분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지난 2002년 설립되어 매출액 3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4년 3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대한 처우는 회사의 성장만큼 담보되지 않았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고용을 담보할 수 없는 사모펀드인 ‘크레도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등에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주식수는 360만2881주로 300억원에이르며, 최종 잔금일은 오는 7월경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더구나 크레도프라이빗에쿼티주식회사에 명칭에서 나온 ‘프라이빗에쿼티’ 투자방식은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한 후 기업의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킨 후에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모투자전문회사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문제를 야기시킨 론스타 등이 있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고용불안을 느끼며 지난 5월 노동조합의 문을 두드렸으며, 지난 31일 150여명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지부는 10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회설립을 승인했다.
안용우 지회장은 “사측은 노조가 없는 동안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비인간적인 태도로 대해왔고, 열심히 일해 온 노동자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고용불안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 지회장은 “금속노조와 함께 조합원들의 후생복지 등 권익쟁취는 물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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