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3일, ‘아베규탄 경남행동’이 아베규탄, 친일적폐청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폐기 경남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을 비롯한 200여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반일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대회는 최근 강제징용노동자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피해보상 판결 이후 나타나고 잇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는 반일 촛불과 맥을 함께하고 있다. 아베규탄 경남행동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정우상가에서 본대회를 갖고 상남분수광장까지 행진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김영만 상임의장은 “지난해 우리 대법원이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일본의 배상을 판결했지만 일본은 단 한번도 강제징용자나 위안부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일제 36년 그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일본 아베정권은 대한민국을 밟아 죽이겠다며 우리에게 전쟁을 걸어 온 것”이라며 “일본이 아직도 우리를 식민지로 본다면 우리가 싸워야 한다. 우리 선열들은 왜놈과 총을 들고 싸웠고, 우리는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시민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전유나 마산한일여고 학생은 “강제징용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후손인 우리들이 조금이도 힘이 되어 그분들이 기댈곳이 있어야 한다”며 “일본의 행위를 흐지부지 넘어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NO 아베’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우리 모두 다같이’, ‘독립군가’를 개사해 함께 부르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정우상가에서 집회를 마친 후 상남분수까지 행진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일본의 노동조합 단체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는 지난 6일 아베정권의 외교정책에 항의하며 한국노동자와의 연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2019년8월6일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전노협)
아베정권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제외에 항의하고
한일노동자・시민의 폭거저지 연대투쟁을 위한 성명
아베정권은 8월2일, 한국에 대한 수출에 관련한 우대조치,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을 각의결정했다. 이는 7월1일, 반도체관련 3품목의 수출규제에 이어 진행한 조치이다. 이 조치는 한국정부는 물론, 노동자, 시민에게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나 대규모집회 등, 아베정권에 대한 항의 목소리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아베정권은 이번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의 불충분한 수출관리에 있다고 그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번 결정이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공 문제에서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기업에 대한 미지급임금 등 배상을 인정한 판결에 대한 보복임은 자명한 일이다.
아베수상은 일본군국주의가 한국・조선(북한)의 사람들에게 들씌운 비참한 역사를 일관되게 왜곡해 했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 뜻을 밝힌 1993년 고노담화나 일본제국에 의한 한반도 식민지지배와 침략행위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았다. 또 제2차 아베정권 출범 이후는 일본의 전후체제 총결산으로 헌법 제9조를 개악하기 위해 힘쓰고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멸시와 배타주의로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부추켜 일본사회에 분단을 가져왔다. 이러한 사회적 분단이 일상적으로 헤이트스피치가 넘치는 일본 사회를 만들어 왔다.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은, 징용공 판결의 보복임과 동시에 일본국내의 배외주의를 선동하여 헌법개악을 위한 아베정권 지지율 확보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의 분노는 당연하고, 아베정권 타도는 우리와의 공통된 투쟁이다.
우리 전노협은 1989년 결성이후 한국노동자들과 연대를 계속해 왔었다. 한국전쟁 특수로 성장한 일본기업들은 박정희 군사정권 하에서 민주화가 늦어지고 경제발전 도상에 있던 한국으로 진출해 값싼 노동력과 경제특구 등, 한국정부나 지자체의 우대나 세금혜택을 받으면서 이익을 챙겨 확대해 왔었다. 하지만 일본기업의 부당한 노무정책은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켜 노동쟁의가 일어났다. 한국 노동자들은 일본 본사와 대화를 요구하여 일본을 방문, 장기간의 원정투쟁을 싸워야 했다. 1988년의 한국스미다, 아시아스와니 투쟁 이후에도 2000년대에 들어 한국씨티즌이나 오므론 등, 재작년 2017년에는 한국산연노조의 투쟁에서 한일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을 벌려왔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노동권・생존권을 건 투쟁에서 전노협 동지들은 온 힘을 다해 연대하고 지원했다. 이러한 투쟁은 한일 노동자의 연대를 키웠고 문자 그대로 노동자의 국제연대를 실현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람들의 일본정부나 일본기업에 대한 전후배상 요구 투쟁에도 연대해 왔다.
아베정권이 강행한 이번 수출규제가 한일 양국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오게 하는 것은 명백하다. 한국의 노동자, 시민들의 생활 뿐만 아니라 일본의 노동자나 시민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가져 올 것이다. 아베수상은 당장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고 과거 가해 역사를 직시하여 진정한 외교로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 전노협은 한국의 노동자, 시민들과 연대하여 아베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고 아베 퇴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끝)
- 이전글815전국노동자대회, “노동자가 함께 외치는 자주의 함성” 19.08.16
- 다음글대흥알앤티, “똥통지침 철회하라” 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