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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이 불황의 늪을 극복 중인 가운데, STX조선지회가 수주물량 증가에 따라 무급휴직자 조기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STX조선지회와 대우조선살리기경남대책위는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난 STX조선, 산업은행은 STX조선을 망치지 마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STX조선은 수주목표를 20척으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를 벗어나 흑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국제해사기구의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STX조선의 주력 선박 중 하나인 PC선의 수요가 높아질 것도 긍정적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STX조선은 연간 20척을 목표로 하면서도 여전히 260여명씩 무급휴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수주물량이 존재함에 따라 오히려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확대 고용하고 있으며, 작업 상황에 따라 늘었났다 줄었다를 반복하지만 약 1천200여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크지 않는 현 상황에서 사내하청비정규직을 확대시킬 것이 아니라 무급휴직자를 조기 복귀시키고 정규직을 채용해야 한다”며 “최근 창원시와 STX조선 사측이 청년일자리 협약식을 맺었는데 있는 일자리도 지키지 못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 비판했다.
이날 지회는 무급휴직자의 조기복귀와 원활한 수주계약을 위해 선박제작을 위한 지원도 함께 요구했다. 조선업은 현재 헤비테일방식(선박 공정의 5단계에서 인도 단계에 대금의 60~80%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선박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수주를 받더라도 제작을 위해 조선소 자체비용으로 자재를 구입해야 한다.
대책위는 “연간 20척을 수주할 수 있지만 1척당 400억원의 건조자금이 들어간다. 20척을 하기위해서는 8천억원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지원형태는 산업은행 등을 통한 대출형식으로 선박 건조 후 이자를 포함해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STX조선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일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방법으로 자국의 조선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산업은행은 오로지 금융권 이익과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수주된 선박에 대해 선수금을 기탁금으로 묶여 있어 선박건조자금조차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산업은행의 올바른 지원책과 정부정책이 없으면 STX조선은 수주물량을 놔두고도 고사의 위기를 겪어야 한다”고 밝혔다.
STX조선지회는 산업은행의 지원과 정부정책을 요구하며 10월 중순 상경투쟁을 예고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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