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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가 8월 24일 모트롤 창원 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모펀드 소시어스 자본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모트롤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모트롤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창원공단의 터주대감 기업으로, 유압기기 분야에서 민수와 방산부문에 걸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50년간 여러 위기를 겪어왔으며, 그때마다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위기를 이겨냈었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대회사에서 “모트롤은 과거 두산에 매각이 되며, 복수노조와 단협폐기 등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모트롤을 비롯하여 우리는 과거 법인분할과 매각이 불러온 위기와 고통을 경험했었다. 그 위기를 다시 마주할 수는 없다”라며, “소시어스 자본은 지금은 법인 분할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것이 지나고 나면 그들은 매각으로 먹튀를 시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 지부장은 “경남지부는 동지들이 혼자 싸우게 하지 않겠다. 경남지부에 수많은 매각 사업장, 워크아웃 사업장들이 있다. 노동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모든 것에 경남지부가 함께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연대사에서 “자본이 멀쩡한 공장을 나눠 팔아먹고, 우리 노동자들을 가르고자 하는 이 시도를 보고, 얼마전 8.15가 생각났고, 민족의 분단이 생각났다”라며, “우리는 민주적인 노동조합이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다. 우리를 상대하지 않고, 함부로 우리를 두조각 내고 법인을 불리할 수 없다. 민주노총이 함께 싸워서 투기자본의 발악을 막아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성완 금속노조 모트롤지회장은 "모트롤은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역사와 함께했다. 1974년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해 불모지와 같았던 대한민국 유압기기 산업을 지금까지 발전시켜왔다"라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유압기기 1등 기업으로, 그리고 전 세계에 수출을 하는 우수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금 모트롤을 인수한 소시어스-웰투시 자본은 방산 부분과 민수 부분을 분할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지난 50년간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은 임금과 복지를 줄이고, 회사를 위해 희생했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2007년과 2020년 해외매각 시도였다"라며 "우리는 해외매각에 맞서 투쟁해 해외매각을 저지했었다. 그런데 이 50년 역사를 가진 이 모트롤을 경영을 시작한 지 채 3년도 안 되는 소시어스-웰투시가 반으로 쪼개겠다고 얘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분할의 목적인 분명 매각이다. 방산부문은 매년 매출이 상승해 3~4년 후에는 매출액이 5000억에 달할 예정이다"라며 "또 방산부문이 분리된다면 세계적 기술을 가진 민수 부문을 매각하는 걸림돌 역시 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은 "오로지 투기자본의 이윤 추구를 위해 모트롤은 분할이 되어, 우수인력 유출, 기술유출, 기업규모 축소와 고용불안정에 처할 위기에 놓인 것"이라며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 경험에서 어용노조를 앞세운 민주노조 탄압, 교섭원 상실, 단체협약 백지화를 기억한다. 모트롤의 법인분할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라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경남지부는 모트롤을 비롯하여 10여개의 구조조정 사업장이 지부에 존재함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응하는 투쟁을 9월에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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