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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9일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19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전개했다. 이날 노동자대오는 ▲노동법 개악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 강화 ▲재벌체제 개혁을 요구했다.
■지부, 한화 김승연 회장 규탄 사전대회 개최
지부는 본대회에 앞서 북촌 김승연 회장 집 앞에서 1천5백 지부 대오와 함께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규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그룹 전사의 역량을 동원해 금속노조 깨기에 나선 것이 확인되었으며 관계된 사측 경영진 3명이 법원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되어 징역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오히려 불법행위를 저지른 자들의 노사관련 업무를 유지하는 등 재발방지대책과 사과없이 여전히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의 중재로 최근 집중교섭이 열렸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7,18년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지회는 이날 노조 활동보장과 1718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며 장교동 본사 앞에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정병준 삼성테크윈지회 지회장은 “우리가 5년째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인 한화의 후진적 노무관리가 공개되었다. 그러나 환하는 사과도 없이 과거이야기로 핑계대며 부당노동행위를 지속 중”이라며 “교섭요구를 했더니 교섭을 해태하고, 회사를 4개로 쪼개 민주노조의 교섭권을 빼앗고, 방산법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지회장은 “우리의 투쟁 이유는 노조의 미래이기 때문”이라며 “5년의 투쟁에서 금속노조의 깃발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투쟁하고 있다. 동지들의 열정을 받아 지역에서 더욱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 결의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삼성테크윈지회의 민주노조 사수 투쟁은 지회의 요구를 넘어 지부 전체의 숙제이자 반드시 넘어야 하는 투쟁”이라고 동지들을 독려했다. 이어 홍 지부장은 “말로만 공정을 외치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에서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이 곁치는 것이 안타깝다”며 “문 정부는 재벌과 손잡고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있다. 부패한 정부가 행하는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자”고 호소했다.
<규탄대회 이후 장교동 한화 본사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노동개악 중단하라는 노동자의 물결로 가득 찬 여의도
민주노총은 9일 본대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노동존중 사회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ILO 핵심협약 비준 요구를 노조파괴법으로 맞서는 등 노동절망 사회로 바뀌고 있음을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100만의 전태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30일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총파업·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외침에 탄력근로제 개악안을 던지고, ILO 핵심협약 비준 요구에 노조파괴법으로 맞선다"면서 "정부가 노동개악의 운을 띄우면 국회가 더 많은 개악안을 요구하는 '노동절망 사회'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혁명으로 노동자와 시민이 문재인 정부에게 큰 힘을 줬지만, 정부는 적폐청산과 노동기본권 확대, 재벌개혁 등의 개혁과제를 방치한 채 끝내 노동존중 사회를 역주행하는 방향으로 폭주한다"며 "노동개악과 노동자 희생을 강행한다면 민주노총의 전력을 기울인 반격과 이로 인한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 연대 차 방한한 람슈메이 홍콩노총 건설노조 활동가는 "한국이 노동운동으로 사회를 바꾼 경험은 홍콩 노동자들에게 큰 영감이 되고 있다"며 "현재 홍콩에선 송환법에 반대하는 투쟁 속에서 보다 많은 노동자가 민주주의와 노동법을 쟁취하는 투쟁으로 자신의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노동자들에게도 자유와 민주주의를위해 싸우는 노동자 동지들과 함께 연대하자"고 제안했다.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전노협 회장은 "현재 일본은 아베 정권이 징용노동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며 혐한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에겐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과 재벌, 정부라는 우리 공통의 적이 있다. 나라 간 관계가 어떻든 한국과 일본의 노동자들이 함께 동지애를 발휘해 투쟁을 공유하자"는 외침을 전했다.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전교조 해직 6년이 지났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전교조 노동자들은 아직도 박근혜 정부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전교조는 법외노조 취소와 노동개악 저지, 노동이 존중되는 노동해방 사회를 만들기 위해 횃불을 들고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역설했다.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 나라가 전태일열사가 희생했던 49년 전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말도 안 되는 해고를 당해 그 잘못을 되돌리려는 일이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일인지 몰랐다"며 "제대로 싸우겠다. 외로운 투쟁이 되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함께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창훈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철도노조는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인력충원을 목표로 투쟁한다"며 "국토부가 답해야 한다. 철도노조는 20일 무기한 전면파업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2015년 민중총궐기에서 故 백남기 농민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노동자·농민·빈민의 생존권이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거대한 촛불의 힘이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는 힘을 발휘했다"며 "노동자·농민·빈민이 모든 민중과 함께 어깨 걸고 다시 민중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명을 조직하자"고 소리높여 말했다.
대회 후 참가자들은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교 북단으로 나눠 국회 앞까지 행진했다. 국회 앞에서 약 한 시간여 대치했으며 일부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정부의 탄력근로제 확대와 노조파괴법에 맞서 총파업·총투쟁으로 맞서 100만 조합원과 2천만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짓밟은 행위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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