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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16일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노조할 권리 쟁취, 재벌체제 해체, 적폐청산’을 내 걸고 들불대동제를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개최했다.
지난 1989년 첫 행사를 연 둘불대동제는 올해로 31회를 맞이했으며, 투쟁 중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위한 후원주점과 노동자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으로 채워졌다.
들불문학상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선부가 합동제작한 영상 ‘노동자’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선이 마창지역금속지회 조합원이 ‘투사가 되자’는 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김동성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을 시작하다!’로 우수상을 받았으며, 김경민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밥 한숟갈’로 가작을 수상했다.
공연으로는 현대로템지회 색소폰 동아리 ‘참소리’, 금속문화교실 수강생(하모니카, 오카니라), 현대로템 기타동아리 소달구지, 한국지엠창원지회가 노래공연을 지부 몸짓패인 세모단이 율동공연을 선보였다. 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몸짓 공연이 이어졌으며, 우창수 부부의 공연과 노풍연의 풍물공연, 좋은세상의 노래공연이 들불대동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을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노동기만을 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고속도로 요금소 수납원들을 한국도로공사의 직접고용 대법 판결이 있음에도 1,500여명이 해고된 상황을 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류 본부장은 “우리는 아직도 거리에서 고공에서 투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 결의를 높였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투사가 되자>
투사가 되자
이선이 마창지역금속지회 조합원
내 아들 같은 청년 노동자들이
동지가 되었다.
매서운 찬바람 속을 겁 없이 뛰어다니고
낯선 사람들 속에서 거짓 없이 해맑다.
정제되지 않은 요구의 투박함이
진실함으로 다가오고
목청껏 외치는 절규가
선동이 아닌 아우성 같다.
투쟁이란 걸 해봤을까?
파업이란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나 있을까?
온 몸으로 이 사회의 횡포를
하나씩 채득해가는 내 아들 같은 노동자들아
몰랐음 했다.
알아도 우리의 몫이면 했다.
바로 잡아주지 못해 미안코
바로 잡아주지 못해 부끄럽다.
배우려 한다. 너희에게
같이 하려 한다. 너희와 함께
처음인 냥 처음처럼
같이 투사가 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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