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법정관리 중인 한국공작기계가 한일수출분쟁과 부도덕한 경영 등의 이유로 파산위기에 처했다.
한국공작기계는 지난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창원지방법원을 통해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한국공작기계는 1960년대에 설립된 공작기계는 지난 2010년 1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때 150여명의 노동자와 20여곳의 협력업체 노동자 100여명이 생계를 이어가는 터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산업의 불황과 류홍목 전 대표이사의 403억원 배임, 해외매출채권 회수 불량 등으로 위기를 겪었으며 현재 47명의 노동자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측의 강요된 희망퇴직으로 일터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창원지방법원은 한국공작기계에 대해 2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각 무산 등을 이유로 지난 2일 관계인 집회를 진행했으며, 파산하는 것으로 방향타를 잡고 있다.
지부는 10일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한국공작기계의 파산결정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응에 나섰다.
김수연 마창지역금속지회장 직무대행은 “파산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하다. 절박한 심정이다. 무엇이던 해서 막고 싶다”고 토로했다.
김 직무대행은 “회사는 매각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지역에 50년 이상 이어 온 기업이 매각을 한다고 하는데, 창원시청 담당과도 지역상공회의소조차 매각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직무대행은 “적은 인원이 남아있지만 남은 인원들은 기필코 일방적인 파산을 막아낼 것이고, 이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공작기계의 매각실패의 원인이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지부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며 공작기계의 핵심인 수치제어반의 수급이 어려워 질 것임을 우려한 인수자들이 매수자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업과 연관이 깊은 조선산업이 회복되고, 조선물량이 늘어나면 공작기계 산업 역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또 “파산결정은 한국공작기계의 외부적 요인은 무시한채 직접 고용된 47명 노동자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나가는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 결의했다.
한편 지부는 재판부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오는 15일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 이전글중형조선 살리기 위한 투쟁 나섰다 19.10.15
- 다음글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상경투쟁 "김 회장이 책임져라" 19.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