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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 사측의 일방적 1교대 전환이 이뤄진 23일. 금속노조는 한국지엠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1교대 전환 반대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엠 사측은 그동안 물량과 신차투입 타령을 하며 일방적 교대제 전환을 시행해 왔으며. 창원공장 비정규직 585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인소싱을 추진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아침부터 현장을 사수하며 사측 관리자의 인소싱을 막아섰다.
김호규 위원장은 “지난 주 이곳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대로는 못나간다고 외쳤다. 이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심정을 표현한 말”이라며 “우리 모두 함께 살자”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는 2019년 투쟁을 마무리할 수 없기에 2020년 날짜와 세월은 의미가 없다”며 “가슴 아프고 서러웠던 군산의 경험이 아직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합쳐서 다들 가슴에 한이 맺혀있다. 오늘은 자본이 정한 1교대 전환의 날이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모든 노동자들이 투쟁을 선포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노사간 정중하게 다시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며 “끝끝내 사측이 교섭을 거부한다면 금속노조와 투쟁한다는 신호탄으로 알고 동지와 함께 군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조합원을 지켜낼 것”이라 결의했다.
여영국 국회의원도 “함께 하기 위해서 산업은행도 노동부도 만났지만 차라리 만나지 말걸하는 후회가 들었다”며 “8100억원을 지원하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산업은행 관계자 이야기를 들었고, 노동부는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내리고도 회사가 이의신청을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 의원은 “이미 대법 판결에서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간주하고 긴급 해고 정지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지엠 자본이 군산공장을 찢는 작전을 벌여 성공했던 본부장이 창원공장으로 옮겨와 있다”며 “창원공장 원-하청 노동자들은 하나다. 지엠의 반인간적 탄압을 막아내고 공동체 사회연대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해고를 앞둔 비정규직의 예비신부가 편지글을 보내왔다. 예비신부는 “해고된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일터에 대한 아무런 보장도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이 사람을 바라보며 결혼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 파혼을 해야 하는 것인지, 하는 깊은 고민과 괴로움을 가져오게 했다”며 “부모의 둥지를 떠나 새롭게 가정을 꾸리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 있는 저희들에게 작은 희망과 힘을 실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많은 연봉과 직위가 아닌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친 후 본관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측은 철문으로 집회를 방해했지만 동지들이 철문을 넘어섰으며 이후 철문이 열려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본관 항의집회를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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