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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 사측이 정규직 지회와의 단체협약까지 무시하며 1교대 전환과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18일 창원공장 앞에서 경남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엠 사측은 CUV신차도입을 위해 1교대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정규직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를 통해 인소싱 신청자를 모집했다. 한국지엠창원지회 단체협약 상 근무제 변경과 관련해서는 지회와의 합의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일방 강행한 것이다. 또한 사측은 오는 23일 1교대 전환 이후, 오는 31일 사내하청 비정규직 585명을 해고하겠다며 대량 정리해고 통보를 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지엠이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이렇게 할 수 없다”며 “비정규직 동지들은 더 어렵고 힘든 일을,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해 왔다. 이런 사태는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규탄했다. 이어 류 본부장은 “대법원은 불법파견을 판결했고, 지엠 자본은 정리해고가 아니라 오히려 정규직화 해야 한다. 순환휴직을 하든 무급휴직을 하든 함께 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류 본부장은 “창원공장은 신차종을 투입했을 때 엔진을 멕시코에에서 조달하고 창원공장 미션공장을 폐쇄하겠다고 했다”며 “비단 비정규직의 해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원공장을 축소시키고 언제가는 철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 비판했다.
배성도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사측은 비정규직에게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취하하면 위로금을 준다고 한다”며 “우리는 이미 정규직 지위를 갖고 있는 노동자이다. 사측은 불법파견이라는 불법을 피해가려고 한다. 지엠이 줄 것이 해고장 뿐이라면 우리가 줄 것은 단결과 투쟁”이라고 경고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지엠 이두희 지회장과 부평 지회장을 만났다. 원하청이 함께 어깨걸고 싸우자며, 함께 돌파하자고 마음을 모았다”며 “마창노련의 정신이 있는 이곳에서 대량해고를 놔둘 수 없다. 경남지부 2만의 힘을 모아 어떠한 탄압이 있더라도 반드시 뚫어낼 것”이라 결의했다.
진보정당도 함께 입을 모았다.
노창섭 정의당 도당위원장은 “경고한다. 585명 해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국회에서도, 도의회에서도 시의회에서도 싸울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8100억원을 지원하고도 무엇을 하고 있냐. 이제 정규직 비정규직이 반드시 한몸으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석영철 민중당 도당위원장은 “법원이 불법파견을 인정했는데 585명의 해고에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는 미국자본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냐”며 “지엠이 철수 한다면 철수하라하고 지엠을 국유화 시키겠다고 맞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날 경남노동자대회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편지글을 낭독했고, 김유철 시인이 ‘노동, 그 불같은 말’을 낭송했다. 이외에도 세모단을 비롯한 공연을 선보이며 결의를 다졌다. 상징의식으로는 ‘이대로못나가’라는 불글씨로 한국지엠에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1교대 전환일인 오는 23일 창원공장 앞에서 영남권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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