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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560여명의 해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해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지난 10월 24일 하청업체 7개사에 대해 계약해지 공문(오는 12월까지)을 발송하고,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사내 비정규직 공정을 정규직으로 대체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지난 18년 1월 폐업 등을 이유로 비정규직 140여명을 거리로 내쫓았다. 지부와 함께살자 대책위,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등은 노동부 농성 등을 통해 해고자 63명에 대한 복직 합의를 이뤄냈지만 14명만이 현장으로 복직한 상황이다. 한국지엠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자 복직투쟁을 진행하던 와중에 또다시 해고되지 않은 이들에 대한 해고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8100억원의 혈세를 지원하고, 한국지엠은 10년간의 한국 내 공장운영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 신차모델(CUV) 생산을 최종 결정 짓기 위해 1교대 전환과 노동강도 강화가 필수라며, 오히려 비정규직의 해고 사태를 유도하고 있다.
함께살자 대책위는 13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가 한국지엠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감시감독 하지 않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부당한 구조조정에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데 정부, 경남도, 창원시는 해고 이후 대책(취업알선)을 고민하는 것은 해고를 인정하겠다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허성무 시장도 노조와의 대화에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대규모로 해고되는데 아무 입장이 없다. 대단히 유감”이라며 “노동자는 해고로 고통받고 있는데, 아무 책임도 대책이 없다. 한국당 시장과 다른게 무엇이 있냐”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다. 2교대제 유지와 물량이 안되서 해고를 하겠다면 순환휴직까지 받겠다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그냥 죽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현진영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지엠에 지원한 8100억원의 돈이 비정규직을 위해 사용되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2교대제를 할 수 있음에도 무조건 1교대제로 가겠다는 회사에 치가 떨린다.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 결의를 높였다.
진보정당들도 함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을 요구했다. 노창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지엠이 적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흑자로 알려졌다. 기업이 어렵다고 추가로 해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창원시와 도의회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한)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 밝혔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얼마전 창원시와 경남도가 한국지엠의 대량실직 문제에 대해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책이 없었다”며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창은 노동부 장관을 만나 해법을 촉구하고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미량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도 “물량이 많으면 쉴틈도 없이 일을 시키다가 물량이 없으면 해고시키고 있다”며 “비정규직 대량해고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고 규탄했다.
한편 함께살자 대책위는 이날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물량을 기준으로 2020년 90일, 2021년 120일의 휴업이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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