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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80분 야외수업에 힘들다 하니 “더위 먹는거 보니 나이가 들었나 보다”
비정규직 교사가 컴퓨터 구입을 요청하니 “그 사람 것을 사줘야 하나”
몸이 아파 병가를 써야겠다고 하니 “왜 방학이 아닌 학기중에 병가를 쓰느냐”
경남교육청 직속 기관인 모 체험분원(유치원)벌어지는 갑질형태 중 일부다.
유치원 현장의 갑질문제가 도를 넘었지만 경남도 교육청이 해결은커녕 가해자로 지목된 이를 감싸고 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7일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도내 유치원 교사들의 갑질 피해 호소 외면한 경남교육청 강력규탄 기자회견 및 삭발투쟁’을 진행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 경남교육청 분원교사 8명이 분원장의 갑질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는 도 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장은 ‘세번은 기회를 줘야 한다. 잘하기를 기다리자’고 하며 갑질호소를 외면하고, 지도감독요청을 거절했다.
더구나 경남도교육청은 2020년 3월 1일자 인사발표 기자회견에서 갑질호소를 외면한 유아특수교육과장을 옆자리에 세우고 분원교사들의 호소를 또다시 외면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도교육청은 갑질호소에 가해자인 분원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도 교육청 감사관실은 경징계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징계위원회가 3월로 늦어지면서 분원장과 유아특수교육과장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박종훈 교육감이 인사발표 기자회견에서 유아특수교육과장을 옆자리에 세운 것으로 과장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선사했고, 유치원 교사들에게는 배신감과 충격을 안겨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영 경남지부장은 “경남교육청이 하겠다던 인사조치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말뿐이었다”며 “이 문제는 김해유아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갑질을 청산하는 교육청의 바로미터였다”며 “유아교육정상화의 길을 다시 예전으로 되돌려 놓은 것은 박종훈 교육감의 책임”이라 비판했다.
이날 권민관 유치위원장은 삭발식을 단행했다. 권 위원장은 하나의 갑질문제가 아니라 경남도 유아교육의 정상화의 길로 가는 투쟁이라며 이후 도 교육청의 책임지는 행동을 만들기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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