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메인메뉴

지부소식

서브메뉴

지부뉴스

지부뉴스
"사람 죽이는 한국마사회 해체하라!"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09회 작성일 2020-02-10

본문

노동자들의 외침과 문구가 한국마사회를 둘러쌌다. "문중원을 살려내라"는 외침이 경마장 곳곳에 울렸다.

 

설 명절 전 해결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문재인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해결을 위한 책임과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 교섭은 결렬됐다. 한술 더 떠 김낙순 마사회장은 현장 내 기수와 말 관리사 전수조사란 명목으로 노동자 탄압을 일삼고 있다.

 

민주노총은 8일 과천경마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71년간 말 산업 육성이란 핑계로 사행성 경마산업을 운영한 부패권력 마사회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노동자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실천행동과 사전집회를 열었다. 오후 2시 경마 경주가 쉬는 시각, 경마장 안에서 한국마사회의 부정과 적폐를 고발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또 김낙순 회장이 있는 한국마사회 본사를 찾아 실천행동과 사전집회를 열었다. 마사회 본사 정문 곳곳에 스티커를 붙이고 '사람 죽이는 한국마사회 해체하라'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김낙순 회장은 이미 지방으로 피신한 뒤였다.

 

마사회 본사는 지난해 문중원 열사 부인인 오은주 씨가 경찰에게 폭행당했던 곳이다. 정부는 여전했다. 경찰병력을 동원해 마사회를 지켜냈다. 정문에 차벽을 치고 물리력으로 참가자들을 막았다. 정부와 마사회의 파렴치함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사전집회 마무리 후 경마공원 정문을 잠가 대회장으로 이동하는 참가자들을 내부에서 물리력으로 막기도 했다.

 

오후 3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무대에 오른 김명환 민주노총 문중원열사대책위원장은 "지금 이 시각에도 경마공원 안에서는 경마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 말 위에 올랐던, 그 말을 관리했던 문중원 열사와 먼저 세상을 떠난 6명의 노동자는 이제 없다"라며 "각종 갑질과 비리를 저지른 마사회 경영진과 관리자들은 책임을 지고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함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참혹한 죽음의 경주와 부정, 비리가 여전히 점철되는 이 시간에도 마사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7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난 사업장이자 온갖 부정과 비리가 판을 치는 마사회다. 온 세상이 마사회의 비리를 질타함에도 정부는 청렴기관이라며 상을 줬다"라며 "이는 마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그대로 두겠다는 책임 방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들의 투쟁으로 이 비극을 멈추자""민주노총도 열사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투쟁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중원 열사 아버지 문군옥 씨는 "마사회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겠다며 두 달 넘도록 아무런 말이 없다. 오히려 경찰 눈치를 보며 꼼짝 못하는 것 같다"라며 "주위에서 '마사회가 어떤 곳인데 이제 그만하라'고 하지만 우리 유가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마사회의 모든 잘못을 고치고 사람이 더 이상 죽지 않는 마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유가족과 함께 해달라"고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장인어른인 오준식 씨는 "마음대로 갑질과 비리를 저질러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인가"라고 되물으며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7명이 죽은 것은 분명한 문제인데, 왜 정부는 관심을 두지 않는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오 씨는 문중원 열사가 자결 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갔던 일을 회상하며 "아이들과 놀아주며 우리 사위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마사회는 우리 문중원을 죽음으로 몬 살인자"라며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제에 나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장은 "마사회에는 경찰보다 강력한 제도가 있다. 마사회 조사 결과 부당한 사실이 발견되면 온갖 통신자료 등을 다 열람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마사회가 경찰에게 수사권을 넘긴 것은 그들의 온갖 비리가 다 드러날까 두려워서다"라며 "마사회의 부정과 비리가 처벌받아 더 이상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노동자가 죽어나가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대회 마무리 투쟁사에서 "나라 안팎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굳이 전국노동자대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연쇄살인범 한국마사회가 오늘 같은 주말에도 사람을 끌어모으는 와중에 전국노동자대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라며 "계속될 것이다. 내일도 추모문화제가 계속되고 대국민서명전, 촛불행진, 희망버스도 계속된다"며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투쟁에 함께 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동지들,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오늘로 어느덧 달라지는 내일을 우리는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전국노동자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121, 청와대 앞 오체투지 현장에서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가 동지들에게 전했던 말이기도 했다.

하단카피라이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 주소. (51503)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마디미서로 64 노동회관 201호
Tel. 055-283-9113~4 / Fax. 055-267-1266 / 진보넷ID : 경남일
모든 자료는 자유롭게 출처를 밝히고 전재·인용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사전에 경남지부와 협의하여야 합니다. (No Copyright Just Copy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