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열사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 마사회가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한국 마사회는 문중원 열사의 노제가 진행되는 9일 오후, 마사회를 향한 투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합의 과정에서 약속한 합의문 공증 절차를 거부하고 나섰다. 마사회측은 대책위가 합의 직후 발표한 성명 중 “한국마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란 내용을 비롯 영결식장에 게시된 '마사회 적폐'란 문구를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중원 열사 대책위와 한국 마사회는 문중원 열사의 사망 99일째인 지난 6일, <죽음의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를 이뤘다. 대책위는 합의 직후 성명을 통해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과제가 남은 합의지만 사망 100일 전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합의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합의 과정에서도 마사회 측은 마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야 한다는 대책위와 유가족 측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이 수용된 이후 100일만에 문중원 열사의 장례가 거행되고 각 언론사들이 이를 보도하면서 문중원 열사의 장례 절차는 일단락 되는 듯 보였으나 마사회의 일방적 합의파기로 대책위와 유가족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경마공원에 모인 이들은 마사회로 걸음을 옮겨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합의를 파기하면서 유가족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선 “마사회가 일단 합의를 해 여론을 무마시키고 유가족의 생계를 볼모삼아 합의를 파기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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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열사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 마사회가 합의 파기를 선언한 가운데 영결식을 위해 부산경마공원에 모인 노동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산경마공원 본관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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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열사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 마사회가 합의 파기를 선언한 가운데 영결식을 위해 부산경마공원에 모인 노동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산공경마공원 본관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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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열사 시민대책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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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기수 기숙사 앞에 도착한 유가족과 문중원 대책위원회. ⓒ 노동과세계 변백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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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씨가 남편 기숙사에서 오열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