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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의 무급휴직이 오는 5월 31일 종료됨에 따라 현장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동자생존권보장중형조선소살리기경남대책위(대우조선매각반대지역경제살리기경남대책위)는 14일 경남도청에서 ‘현장의 정상화 없이는 STX조선의 정상화도 없다. 경남도는 노사합의 이행을 강제하라’고 촉구했다.
STX조선 노사는 지난 2018년 4월 교섭을 통해 인원 75%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조합원 250명씩 순환 무급휴직에 합의했다. 노사 합의사항에 따라 2년의 무급휴직을 끝내고 오는 6월 1일이면 전체 조합원이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나 사측은 복귀자들의 현장배치를 위한 조직개편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 공회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STX조선지회는 지난 11일 본관 5층에서 농성과 지회 철야농성 등을 진행 중이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 지부장은 “산업은행은 오늘까지도 관계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며 “STX조선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산업은행이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지부장은 “STX조선의 노사 합의정신에 도의 역할과 책임이 포함되어 있다”며 “오는 20일 예정되어 있는 경남 조선업 발전 민관협의회 실행위원회의에서 STX조선 정상화를 위한 안을 마련해 간다. 합당한 대안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대책위는 “STX조선 무급휴직 노동자들의 복귀를 앞두고 정부도, 경남도도, 산업은행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산업은행은 STX조선지회가 요구한 정상화의 방안인 금융지원정책과 원활한 수주를 위한 RG발급 등에 소극적 이었고, 현실과 맞지 않는 잣대를 갖다 대며 STX조선을 고사시키려는 의도마저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STX조선지회는 다시는 무급휴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남도가 국책은행의 만행과 횡포에 노동자와 지역민까지 생활고를 겪는 고통을 수수방관한다면 도를 규탄하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경남도가 위기에 놓인 중형조선소 지원정책을 즉시 마련하고 노동자 생존권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 ▲STX조선 사측은 6월 복귀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조직개편에 대한 방안을 제시할 것 ▲산업은행은 노사간 합의를 인정하고 경영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STX조선지회는 정상화를 촉구하며 경남도청 앞 출근선전전과 현장 선전전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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