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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이 현장 구조조정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두산그룹사 각 지회가 공동 투쟁에 나섰다.
두산그룹 구조조정 저지 투쟁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13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책위 출범을 알렸다. 대책위에는 두산중공업지회, 두산메카텍지회, 두산모트롤지회, 두산인프라코어지회(군산분회)가 참가했다. 각 지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거쳐 두산그룹의 방만한 경영이 그룹사 전체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공동투쟁을 결정했다.
대책위는 이날 출범을 알리는 동시에 두산그룹 박씨 일가 퇴진 등 오너에 대한 책임과 퇴진을 묻는 투쟁, 두산그룹 노동자들의 총고용 보장과 매각과정에서의 노조승계 투쟁,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 등을 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
대책위는 “두산그룹은 위기 때마다 사업체를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두산그룹의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정작 경영위기의 책임을 져야 할 그룹오너 박씨 일가들은 현재까지도 별 탈없이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다 팔아도 두산그룹의 정상화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또 대책위는 “노동자들의 강제퇴직과 강제휴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매각이 예상되거나 결정이 난 사업장들의 노동자 고용보장과 노조승계 등 노동자 보호와 관련한 모든 것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그동안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두산그룹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역할을 주문해 왔지만 말 한마디 밝히지 않았다”며 “합리적인 기자회견만 해나가며 참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현 사태와 상황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 경고했다.
각 지회의 규탄도 이어졌다. 이성배 두산중공업지회장은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지난 10년간 경영하며 1조2천억원대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고도 6천억원의 배당을 챙겼다”며 “두산그룹의 부도덕한 경영에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지난 2월 명예퇴직을 실시한 뒤 오는 15일까지 또 일방적인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완 두산모트롤지회장은 “알짜사업장인 두산모트롤이 공개매각이라는 시점까지 와 있다”며 “박씨 오너 일가의 책임이 분명하다. 대책위와 함께 총고용 보장과 오너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결의했다.
오봉원 두산메카텍지회장도 “두산메카텍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구조조정의 칼날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함께 싸울 것을 결의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6년 두산그룹에 의해 MBK파트너스로 매각된 두산공작기계노동조합도 함께했다. 오승진 위원장은 “투기자본으로 넘어간 현재 하루하루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서 재벌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며 대재벌 투쟁을 촉구했다.
한편 대책위는 첫 공동투쟁으로 오는 14일 개최가 예정되어 있는 두산그룹-두산중공업 이사회 항의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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