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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130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28일 창원시청광장에서 개최했다. 본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집회 형식을 벗어나 창원시청 광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며 무인의자를 놓고 노동절대회를 진행했다.
지부는 이날 노동절 대회 앞서 경남경총 앞에서 경총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경총은 「경제활력 제고와 고용․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 건의」를 국회에 요구하며, ▲일반해고 명문화 ▲경영상 해고 요건 완화 등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는 요구를 했다. 또 ▲근로조건 불리 변경 신설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등 노동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쉽게 하는 요구도 했다. 이외에도 불법이거나 처벌받는 사항을 없애자며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삭제 ▲근로시간/파견법/직장폐쇄 위반 등의 형사처벌 폐지 등을 요구했으며. ▲쟁의행위 범위 축소 ▲쟁의행위 시 대체근로 허용 등 쟁의행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요구도 포함했다.
김일식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그러나 한국경제를 책임지고 이끌어 간다는 경영진은 고작 내놓은 해법이 자신들의 세금을 줄이고 노동자를 쉽게 해고 해달라는 것이다. 자본가의 탐욕”이라며 “코로나19는 심각한 고용불안과 생계문제지만 경총은 노동자 생존권 침탈의 기회로 생각한다”고 규탄했다. 김 수석은 또 “자본이 이끌어 가는 사회를 바꿔야 한다”며 “노동자와 국민이 함께 평등한 사회로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중공업지회와 마창지역금속지회가 마이크를 잡았다. 배성도 두산중공업지회장은 “정부의 지원이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을 위한 조치였다면 정상적 채무이행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오너의 감시와 행정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수연 마창지역금속지회장은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로 희생된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 법원과 파산재단이 우리를 버렸다”며 “한국공작기계의 구성원들이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진행을 하고 있고, 매일 그들과 눈이 마주친다. 한 때 동료였지만 철저히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부는 이날 규탄대회 이후 행진으로 창원시청광장으로 이동했다. 창원시청광장으로 이동하며 ‘모든해고금지’, ‘구조조정 분쇄’ 피켓을 들고 창원시민들에게 경총의 부도덕한 요구를 알려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130주년 세계노동절경남대회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고통받는 비정규직·미조직 노동자와 함께 노동자민중 생존권 투쟁에 나설 것 ▲해고금지와 생계소득보장을 통해 경제위기에 심화되는 사회양극화와 불평등, 차별을 해소하는 투쟁에 나설 것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를 비롯한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투쟁에 나설 것 ▲비정규직 철폐하고 전태일법 쟁취 투쟁에 나설 것 ▲경제위기를 기회삼아 노동자 민중에게 다시금 고통을 전가하려는 정부와 재벌 대기업에 맞선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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