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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방만한 경영으로 비롯된 일방적 구조조정에 조합원들의 분노가 모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3일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저지! 생존권 사수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중식시간을 활용해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 500여명과 경남지부 확대간부들이 한 목소리로 두산중공업 사측과 대책없는 정부를 비판했다.
두산중공업 사측은 지난 2월 강제퇴직을 실시해 조합원을 비롯한 사무직까지 500여명이 사측의 강요로 일터를 떠나야 했다. 두산중공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 휴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국책은행 1조원 긴급수혈을 위해 자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어떤 형식의 자구안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긴급지원을 받았지만 2200억원을 홍천 클럽모우 골프장 시행사인 장락개발에 대여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경영을 방만하고 무능하게 진행하고 그룹에서 누구하나 책임지고 그만두겠다고 한 사람이 있느냐”며 “사측이 말하는 강제휴직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홍 지부장은 또 “사측은 지회의 요구를 들어서 모든 문제를 놓고 어떻게 할 것인지 즉각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성실하게 협상테이블로 나오는 문은 열어 놓을 것이지만 동의되지 않는 휴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그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 이후 제대로 된 정부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성배 두산중공업 지회장은 “정부는 정책자금을 지원하면서 두산재벌에는 고통분담의 시늉만 요구하고, 정작 현장에서는 노동자의 해고를 조정하고 지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언론보도상의 노동자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 현장에서 노동자해고 압박하는 정부, 어느 것이 정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회장은 또 “공적자금 지원이 경영정상화, 고용안정을 위한 조치였다면 두산중공업이 정상적 생산활동과 채무이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도 “1노총 지위를 확보한 민주노총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지위에 맞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만 금속노조와 100만 민주노총이 동지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한편 지부는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저지, 생존권 사수 투쟁을 대응기조로 결정하고 두산중공업지회, 지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단일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이날 대회는 대응체계 구축 후 첫 지역집회로 이후 두산중공업 사측의 태도에 따라 대응수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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