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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살자’ S&T중공업이 사내도급업체로 인소싱을 추진 중인 가운데, S&T중공업지회가 원-하청공동투쟁에 나섰다.
S&T중공업은 오는 7월 1일 정규직 휴직 중인 정규직 노동자의 복직을 앞두고 ‘(정규직 복직을 위해)생산라인을 전면 인소싱하기로 결정했다’며 ‘사내하도급업체와의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즉각 입장을 내고 ‘올 연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도급업체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정규직 사원들만 살겠다는 것은 노동조합이 할 짓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꼼수경영을 반복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S&T중공업의 노사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며 시작되었다. S&T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6년 임•단협 합의에서 그해 10월부터 매월 22시간의 OT를 보장하고, 지난 17년 7월1일부터 중단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휴직이 있었고, 3번의 휴직합의 끝에 최종적으로는 오는 2020년 7월 1일부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연장근무를 실시한다고 합의했다. 현 휴직자의 복귀도 7월 1일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측은 인소싱 밖에는 해결의 길이 없다면서도 7월 1일 복귀 날 이후에도 ‘1960년생 여유인력은 교육훈련에도 투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노사합의가 온전하게 이행되지 않는 것이다.
지회는 “결국 사측은 정규직을 복직시켜 줄 테니 비정규직을 일터에서 쫓아낼 수밖에 없다며 무능경영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사측은 그동안 사원들의 노력으로 이룬 5,700억원의 사내 유보금을 풀어 경영위기를 돌파하고, 외주처리 된 특사의 물량을 인소싱하는 등 OT시행과 관련한 합의서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합의서 준수! 회사 곳간을 열어라! 함께살자! S&T중공업지회 원•하청노동자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고용노동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신천섭 대의원 동지는 이날 집회에서 “재벌의 곳간을 열고 재벌체제를 바꿔내지 않으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회사가 이익잉여금을 조금만 쓴다면 원하청이 함께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일식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부는 S&T중공업 사측이 원하청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노동부는 부당노동행위와 사내도급 불법 계약해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회는 15일 주간부터 출퇴근 선전전을 시작하며 정규직-비정규직 노노갈등을 야기하는 사측을 규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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