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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이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경남도청 내 진입로에서 ‘구조조정 분쇄! 노동자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경남도청 내에서 집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지부는 50여개의 사업장 중 20여곳의 사업장이 물량감소 등의 이유로 부분 휴업 등이 진행 중이며, 3곳의 사업장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과 5월 일방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한 후 임금피크제 해당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당휴업을 실시했다.
STX조선 사측은 지난달 31일부로 2년간의 무급휴직 종료를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무급휴직 연장을 일방통보했다. STX조선지회는 지난 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진행 중이다.
사천항공산단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휴업 등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있지만 무노조 사업장 노동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항공지상조업 등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했지만 항공제조업은 선정하지 않아 고용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김일식 수석부지부장은 “STX조선 동지들은 뼈를 깎는 2년 동안의 무급휴직을 감내했고, 생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상화를 바라며 버텨왔지만 문재인 정부와 김경수 지사, 산업은행은 무엇을 했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도 있는 일자리를 지켜달라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화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의 무기는 파업”이라며 “지역 지부 중심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방어를 해내고, 못해도 8월중순 9월초에는 대공장 사업장부터 작은 사업장까지 18만 금속노조가 쟁의권을 획득해 총파업의 위력으로 정부와 맞짱 뜰 것”이라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18만이 함께하는 투쟁으로 코로나위기 구조조정 분새 반드시 승리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일에 노조가 앞장 설 것”이라 결의했다.
이성배 두산중공업지회장은 “2차례 희망퇴직으로 900여명이 길거리로 나갔고, 휴업이 강제되고 있다”며 “회사는 저성과자와 유휴인력을 추렸는데 경영자와 박씨 일가야 말로 저성과자이자 유휴인력”이라고 규탄했다.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회사가 2년 전에 무급휴직을 하고 임금 40%를 삭감했는데도 또 다시 무급휴직”이라며 “정부는 고용유지를 하며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고있는 한편 정부은행인 산업은행은 있는 일자리도 없애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진영 아스트지회장은 “경남의 먹거리산업이라는 항공우주산업은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에서도 노동자들의 기술력으로 이만큼 성장했다”며 “항공우주산업이 미래 먹을거리라고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20년간 쌓아올린 탑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또 최 지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사천항공산단의 항공제조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STX조선지회 전체 조합원과 각 지회 확대간부와 지역 연대단체 등 1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수진 노동가수와 지부 율동패 세모단이 문화공연으로 연대했다.
한편 STX조선지회는 5일 경남도와 노동계가 함께하는 경남조선발전민관협의회 개최를 앞두고 대회가 끝난 후 도청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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