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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지회가 일방적 무급휴직 연장통보에 저항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일 STX조선 정문 앞에서 ‘STX조선 합의불이행 지회입장발표 및 금속노조 경남지부 규탄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오늘은 2년전 MOU협약을 통해 2년간 무급순환휴직을 종료하고 복귀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노․사간의 MOU협약을 무시하고 또다시 무급휴직을 나가라 하고 있다”며 “코로나 국면에서 금융논리만을 앞세우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산업은행을 상대로 이제는 끝장내는 투쟁을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 지회장은 또 “지난 7년의 시간 동안 산업은행은 선수금환급보증과 현금보유량을 가지고 물량감소와 구조조정을 되풀이하며 노동자를 1/4로 줄이며 임금을 최저임금으로 만들어 갔다”며 “우리는 그동안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오랜 시간을 참고 인내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고 물러날 자리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산업은행은 약탈적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안정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또 무급휴직을 나서게 하는 산업은행 약탈을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며 “동지들의 고용과 삶을 함께 책임진다는 각오로 함께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STX조선 노사는 지난 2018년 75%에 달하는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2년간의 무급휴직을 250명씩 6개월씩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영향력을 받은 STX조선 사측은 지난달 문자로 일방적 무급휴직 연장을 통보하고 조합원들이 출근을 하더라고 노무를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5월 26일 경남도청 앞에 천막농성을 돌입했으며 창원시 거점 선전전으로 합의를 불이행하는 사측을 규탄하고 경남도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일이 없으며 나누면 된다. 그래도 일이 없으면 골리앗을 정비하는 일이라도 맡기게 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놓치지 않게 된다. 그러나 STX조선과 산업은행은 문자한통으로 내 인생을 가르는 무급휴직을 했다”며 “조선산업은 그래도 해 볼만한 업종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조금만 더 동지들의 마음을 안고 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청천벽력과 같은 무급휴직을 연장한다는 사실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4일 금속노조가 제안하고 민주노총이 받아안은 코로나19관련 비상 노사정대표자회의 실무단위가 책임있게 진행된다”며 “민주노총이 3일 사전점검을 위해 비상중집을 하는 만큼 정부가 책임질 부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당당하게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도 오는 5일로 예정되어 있는 경남 조선업 발전 민관협의회의에 앞서 김경수 도지사의 역할을 촉구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최근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만나 STX조선의 상황을 전하고 이번 주 중으로 답을 줄 것을 요구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긴급자금을 수혈하며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산업은행과 산업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방침을 무시하냐. 금융의 잣대로만 들이대는 산업은행에 대해 김경수 도지사의 역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대회 후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은 정문 앞에 ‘무급휴직․산업은행․구조조정’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잉크를 묻힌 발로 밟으며 분노를 표현했다. 지부는 오는 4일 두산중공업과 STX조선 생존권 사수를 걸고 경남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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