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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경남도의 무능력과 금융논리에 빠져버린 산업은행이 STX조선 노동자에게 또다시 무급휴직 연장을 강요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 2018년 4월 노사합의를 통해 인적구조조정 대신에 고정비 감축을 위해 2년간 무급휴직을 합의했다. 오는 6월 1일 무급휴직이 종료되고 현장에 복귀해야 하는 날이지만 STX조선 사측은 전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일방적 무급휴직 연장과 출근 시 노무수령 거부를 통보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26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우리의 일터를 떠날 수 없다! 경남도지사는 무급휴직 철회를 강제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STX조선 노사의 합의는 단지 노사만의 합의가 아니다”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승인이 있었고 노사합의가 없다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겠다는 정부의 방향이 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현재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도는 합의 이행을 강제하고 국책은행의 독선적 일방통행을 막아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촉구했다.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지난 21일 STX조선해양 관계자가 산업은행의 호출을 받았고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며 “노사는 협상으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산업은행은 호출 이후 사측의 태도가 돌변했다. 산업은행은 고정비 감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STX조선지회는 ‘노동자들의 인내는 한계’라며 오는 6월 1일 전 조합원이 출근을 진행할 것이라 선포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과 동시에 경남도청 앞에 천막을 치고 오는 조합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규탄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지부는 오는 28일, 29일 경남도청에서 교섭위원 실천투쟁을 배치했으며 출근 선전전으로 도지사의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경남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도지사와 부지사가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청원경찰을 동원한 도의 행정에 잠깐이나마 면담요구를 거절당했다. 이후 관계자들과의 중재를 통해 면담이 진행되었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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