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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2일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안 규탄 기자회견’을 경남 경영자총협회에서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과의 협의를 통해 노동계 단일 요구안으로 전년대비 16.4%로 인상한 최저임금 1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2년 연속 최저임금 삭감안을 제시했다. 경영계가 제시한 삭감안은 –2.1%로 올해 최저시급인 8590원보다 삭감된 시급 8,410원이다.
경총을 비롯한 경영계의 삭감안에 각계각층의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강기윤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재난상황에 대처할 힘조차 갖지 못 한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며 “경영계의 주장은 우리 사회에서 불평등의 최전선에 있는 저임금노동자들의 임금을 빼앗아 경제를 살리자는 몰염치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은 “코노라19로 일터에서 가장 먼저 쫓겨나는 여성들에게는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인 현실이다”라며 “경총은 최저임금 삭감 요구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일식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챙기는 재벌은 족벌 세습경영으로 배를 불리지만 노동자들은 최저생계비조차 되지 않는 최저임금을 받아야만 한다”며 “재벌의 하수인인 경총의 삭감안은 국민에게 죽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수석부지부장은 “최저임금은 노동자, 국민의 최소한의 생계비”라며 “삭감이 아니라 오히려 인상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봉열 경남도당 진보당 위원장은 “경총은 최저임금의 취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경영계의 삭감요구는 배터지게 착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7월 7일과 9일 두차례의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예정되어 있다”며 “아직 기회는 있다. 두차례의 회의에 지금보다 더 성의있는 자세와 책임있는 모습으로 삭감안을 철회하고 인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본부는 “1930년 노동권 강화와 소득보장, 최저임금제도를 도입해 대공황을 극복한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본부는 ▲최저임금제도를 파괴하는 삭감안 즉각 철회 ▲최저임금법 취지와 목적에 따라 최저임금노동자의 생존을 위한 인상안 제출을 요구하였으며, 경영계에서 최저임금 삭감안 주장을 지속할 경우 이에따른 규탄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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