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금속노조가 영남권 금속노동자와 조선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금속노조는 25일 ‘영남권·조선업종노조연대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창원도심을 행진해 경남도청으로 집결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2년의 무급휴직 후에도 무급휴직 연장과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STX조선, 휴직자의 원직복직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사내하청노동자를 해고하고 그 자리에 휴직자를 복직시키려는 S&T중공업, 무능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 900여명의 강요된 희망퇴직자와 300명의 불법휴업자를 만들고 두산계열사를 사모펀드의 사냥감으로 유린시킨 두산중공업,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생존권 위기에 내몰린 사천항공산단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노조는 창원도심을 3방향으로 행진해 경남도청에서 본대회를 개최했다. 행진대오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경남도청,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서 각각 출발해 KBS사거리를 돌아 경남도청으로 행진하며 창원시민들에게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못살겠다. 못살겠다. 정부가 책임져라”는 구호로 대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절벽같은 고용유지 상황을 직접 듣고 동지들의 지혜를 모으고자 대표자회의와 오는 2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7월에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8월에는 원포인트 노사정대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속노조는 운명을 걸 것”이라고 결의했다.
김 위원장은 “앞 뒤 가리지 않고 동지들의 운명을 금속노조의 운명으로 받아안고 동지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김경수 도지사는 STX조선문제 해결을 위해 면담을 요구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면담에 나서지 않았다”며 “30일까지 어떤 시간대라도 좋으니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촉구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STX조선의 투쟁은 6월말까지 1단계 투쟁으로 정비하겠다”며 “김경수 도지사의 책임만으로 한도짓지 않겠다. 이 투쟁을 기점으로 지부도 조직을 정비하고 파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노조가 농성을 이어가며 요구 중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목소리도 높았다.
조경근 조선노연 공동의장(현대중공업 지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창사이래 476명의 노동자가 죽어나가고, 올해 5명의 노동자가 떨어져 죽고, 낑겨서 죽고, 질식해서 죽어나갔다”며 “그런데 어느 한놈도 잡혀가고 책임지는 놈이 없다. 반드시 10월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해서 사업자를 구속하고 노동자의 목숨을 지켜내자”고 밝혔다.
조 의장은 “현대중공업이 19년 분할투쟁에 함께 해 준 동지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며 “STX조선 동지들 힘내시라. 18만의 금속노조가 있고,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있다”고 독려했다.
이날 부산지역 문화패인 ‘흥’이 문화공연에 나섰으며,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2천명의 노동자들이 본대회를 지켜내며 결의대회를 성사시켰다.
- 이전글“경총 최저임금 삭감안, 국민 다 죽으라는 이야기” 20.07.02
- 다음글극에달한 산업은행 횡포, 경남도지사가 직접 나서라 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