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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현대비앤지스틸지회가 현대자동차 그룹의 차별적 노무 관리에 맞서 서울을 향했다.
지난 20일 현대비앤지스틸지회 전 조합원은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서울로 향했다. 경남지부와 현대비앤지스틸지회는 양재동 현대차그룹 앞에서 ‘현대그룹사 동일한 공정분배 및 차별철폐, 중대재해 최고경영책임자 사퇴촉구 2023 현대비앤지스틸지회 투쟁승리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일식 경남지부 지부장 당선인은 대회사에서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쟁사 중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두곳뿐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적자가 최고경영진의 경영실패임을 반증한다. 그런데도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대표이사는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당선인은 “현대비앤지스틸은 현장에서 세 분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위험한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은 각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관계의 파국을 자초하고 부추기는 현대비앤지스틸 최고경영진은 각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대비앤지스틸에 대한 경영진의 임금인상 내용은 차별적이다. 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 그 누구도 수긍할 수 없는 차별이다. 현대비앤즈스틸의 최대주주인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그룹을 책임지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 몇 년간 적게는 80억 많게는 300억이 넘는 영업이익이 났다. 하지만 적자가 났다고 핑계대면서 현대차 그룹사가 모두 타결이 되었는데, 현대비앤지스틸만 타결이 되지 않고 있다. 거기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죽음의 현장이 되고 있다” 라며, “오늘 정년을 앞둔 동지도 자리하고 있다. 청년 동지들이 청춘을 묻어야 될 비앤지스틸 작업장이기에 죽음의 현장이 아니라 안전한 현장으로, 차별의 현장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고 공정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오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곳에 오면서 인면수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얼굴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짐슴과 같은 흉악한 사람들이 바로 정의선과 정일선이다”라며,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작년 9월, 10월, 올해 7월 3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그렇지만 최고경영자는 진정한 사과 한마디 없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은 인간을 가장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고, 수많은 불법 파견 하청 노동자들의 고혈을 뽑고 있다. 계열사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을 줄세우고 차별하고 있다”라며, “현대비앤즈시틸 경영자만이 문제가 아니다. 모든 노무 관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곳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에 대해서 우리는 투쟁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재승 현대비앤지스틸 지회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기아차 그룹사로서 그룹사 노무관리 지배기입과 돈으로 노동자를 갈라치기 하는 양재동 가이드라인 분쇄를 위해 현대자동차 그룹을 상대로 202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을 오가면서 투쟁하고 있다”라며, “2022년부터 그룹사의 노무 관리 기준이 크게 바귀었다. 차등 성과 지급, 성과 위주 임금, 특별 성과제 등의 임금 체계를 설정하고, 그룹 내의 영업이익률을 근거로 하는 일방적 노무 관리 방침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 지회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자동차가 어려울 때 임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지금 현대자동차그룹이 돈잔치를 하고 있을 때 현대비앤지스틸이 잠시 적자를 봤다는 이유로 차별적인 임금 제시안을 내놓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 누구도 이해라 수 없다”라며, “현대비앤지스틸이 많이 벌면 가이드라인, 현대자동차가 많이 벌면 자율교섭을 하라고 한다. 가이드라인이라는 갑질 아닌 갑질로 조합원들을 차별하는 정일선 대표이사, 그리고 모든 것을 방치하는 정의선 회장도 공범이다”라고 규탄했다.
또한 그는 “현대비앤지스틸은 매년 중대재해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열악한 환경의 사업장이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0개월 동안 3명의 중대 사망 사건에도 현대비앤지스틸은 사과도, 재발방지 대책도 없다. 여태껏 매년 수백억씩 벌었던 돈은 어디로 가고, 안전한 현장을 위한 설비 투자는 조금도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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