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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와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은 8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개월간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대비앤지스틸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경영책임자에 대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22년 9월과 10월에 이어 2023년 7월 18일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무려 3건이다.
이은주 국회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현대비앤지스틸은 사업 확장을 위해 수백억을 투자하지만, 안전 조치와 노동자에 대한 사과에는 인색하다”라며, “국정감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밝히겠다”라고 밝혔다.
손덕헌 노조 부위원장은 “7월 18일 있었던 사고는 명백히 사측이 안전보건 조치를 안해서 발생했다. 가이드테이블을 연결하는 볼트홀과 볼트의 규격이 다르기도 했다”라며, “이 사고는 예고된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손덕헌 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검찰은 중대재해 사업장에 대한 봐주기식 수사, 기소를 중단하고 엄중한 수사와 기소를 서둘러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안전한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석태 경남지부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은 약 400명의 노동자가 있는 작은 공장이다. 그런데 1년 사이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금 노동자들의 심정은 죽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는 고통의 마음이다”라며,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들의 현 주소”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석태 지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 검찰은 실질적인 경영책임자인 정일선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있습니다. 3명의 노동자를 죽인 정일선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엄격하고 신속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조재승 현대비앤지스틸지회장은 “노동조합은 이번 사건을 예견하였다. 근로감독관이 앞서 시정조치를 권고했지만 회사는 최소한의 인력과 설비투자만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설비에 문제가 많아 특별근로감독을 노동청에 요구했지만, 사람이 죽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면 답변까지 들었다”라고 “노동부는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재승 지회장은 “노동부와 검찰이 작년 2건의 중대재해 사망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하고, 최고경영책임자인 정일선 대표이사에 대한 처벌을 했다면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일선 대표이사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CSO를 공동대표이사로 만들기까지 했다. 책임도 처벌도 없으니 안전을 위한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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