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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명천이 결국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명천은 지난 10월 28일 20명의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를 예고하고, 오는 11월 30일자로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혔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앞선 지난 10월 7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예상되는 명천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으며,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나 정리해고 중단을 호소했지만 결국 명천의 정리해고가 단행된 것이다.
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의지를 높였다.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은 “경남도와 거제시가 삼성중공업과 함께 거제 복지기금을 조성해 하청노동자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개탄스럽다”며 “앞으로는 사비를 털어 하청노동자를 위하는 척 하지만 뒤로는 수천명씩 해고된느 현실”이라 비판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지난 7일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났지만 별 효과는 없은 만큼 더 이상 거제형 고용모델을 이야기하면 안된다”며 “하청노동자들이 해고 앞에 잘못한 것이라고는 그동안 참아 온 것”이라 울분을 토했다.
지회는 오는 3일 명천의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농성에 돌입한다. 지회는 30일까지 투쟁수위를 높여내며, 오는 30일 명천의 정리해고가 현실화된다면 끝장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부는 오는 11일 대우조선 사내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진창근 부지부장은 “대우조선은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라며 “사내하청 노동자 정리해고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해답을 내 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하청노동자 4,318명이 해고되어 쫓겼 났고, 명천의 정리해고가 현실이 된다면 올해말, 2021년 상반기에도 수천명의 하청노동자가 쫓겨날 것”이라며 “정성립 전 대표이사가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을 위해 3만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현재 하청노동자만도 1만 2천명 수준으로 독자생존의 여건을 스스로 버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회는 명천의 정리해고 뿐만 아니라 하청노동자의 정리해고가 결국 대우조선의 몸집 줄이기에 이용되어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되는 과정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편 지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변광용 거제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지회는 기자회견 후 시장실을 찾아 면담을 요구했으나 변광용 거제시장의 부재로 성사되지 못했다. 지회는 이번 주 중으로 변광용 시장과의 면담일정 확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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