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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일대는 코로나 19 방역 2단계 기념 경찰 잔치 마당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경찰들이 팔도사투리를 억세게 내뱉으며, 지나가는 시민의 이동을 막았다. 서울시가 경찰에 잔치판을 깔아 주었다. 서울시는 12월 3일 오후 시 설립 이후 최초로 특정 단체 대상으로 특정 구역에서 집회 금지 조치를 했다. 서울시는 ‘여의도 일대, 민주노총만 집회를 금지함’이라고 밝히고, 언론에 즉시 보도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12월 4일, 이틀째 노동법 개악 저지·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1인 시위 총력투쟁을 벌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3일과 4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었다. 소위에 오른 법안 가운데 정부가 제출한 노조파괴법안이 있었다. 이날 오전 국회 앞으로 이동하던 조합원들은 인도까지 바리케이드로 봉쇄한 경찰의 무력에 막혔다. 노동자들은 정권과 경찰의 봉쇄 조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1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국회 앞, 국회 건너편 인도, 산업은행 앞, 여의도 공원 인도, 여의도 문화마당, 여의대로 인도, 여의도역 인도, 전경련 인도 등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노조파괴법 중단의 뜻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표현했다.
반면, 경찰의 꼬락서니는 호들갑 자체였다. 서울 이외의 지역 경찰서에서 동원돼 상경한 경찰들은 기동복이 어색한 듯 연신 불편한 자세로 국회 앞 거리를 서성였다. 이들이 타고 온 각 지역의 28인승 리무진 관광버스들이 서울교, 여의교, 여의 2교를 막아 출근 시간 서울시민에게 큰 불편을 선사했다. 경찰은 더구나 시위대가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며 정당한 법률상 근거 없이 여의도로 통하는 모든 다리에 검문소를 세워 출근길 정체를 부채질했다. 경찰은 스스로 수도 서울의 방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반복해서 벌였다. 여의도 문화마당 등에서 60여 명의 경찰이 떼 지어 뛰어다녔다. 경찰이 초지일관 여의도 일대에서 밀집대형으로 떼지어 이동해 시민들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경찰은 산업은행 앞과 민주당사 근처 등에서 밀집대형으로 1인 시위를 하는 노동자들을 밀어냈다. 목불인견의 추악한 행위도 있었다, 홀로 펼침막을 들고 서 있는 노동자를 경찰 서너 명이 둘러싸고 1m 이내 얼굴 앞에서 해산을 종용하는 말을 지속해서 내뱉었다. 마스크를 했어도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면서,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반인권 행위였다.
경찰의 반인권 비인권 행위는 무차별 체증이 절정이었다. 전경련 앞에서 노동자들이 노동법 개악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캠코더를 든 경찰 다섯 명을 투입해 인도에 서 있는 노동자들의 얼굴과 모습을 반복해서 촬영했다. 캠코더를 든 경찰 한 명이 노동자들의 모습을 훑고 지나가면, 5m 정도 뒤에서 캠코더를 든 다른 경찰이 노동자들의 얼굴을 찍고 가고, 그 뒤에 다른 캠코더가 릴레이로 또 찍는 형태로 30분 넘게 같은 장면을 계속 촬영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4일 15시쯤 산업은행 앞에서 노조파괴법 저지 투쟁을 계속한다고 천명하며 이날 1인 시위 총력투쟁을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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