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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켄전기는 한국산연을 위장폐업하고, 노동자를 내 쫓고, 다른 공장을 세워 생산을 이어가도 LG와 같은 국내 거래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괜찮다는 강고한 믿음이 있다. LG가 정말 애국기업이라면 불법적 산켄전기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일제 부품에서 독립해 민족기업으로 우뚝서야 한다”
한국산연 청산철회 생존권보장 경남대책위(아래 대책위)가 8일 LG창원 1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LG와 산켄전기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LG는 사람들로부터 애국기업이라 일컬어지며 독립자금 지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사업을 해 왔다”며 “하지만 노동탄압과 불법, 위장폐업을 일삼는 일본 기업과 거래하며 부품독립을 이뤄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켄전기와 LG와의 관계는 오랜기간 지속되어 왔다. 산켄전기는 LG가 생산하는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한국산연의 현 사장인 이태홍씨가 LG 출신이고, 그동안 한국산연 사장을 지낸 2명의 사장도 LG출신이다.
최근 LG구본준 부회장의 장남인 구형모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EK(구 지흥)도 산켄전기가 51%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자리 잡았다. EK는 LG그룹 계열사 분리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EK는 LG그룹 내부거래로 높은 영업이익과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감몰아주기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또 산켄전기는 지난 2017년 한국산연 생산직 전원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노사간 생산재개를 위한 투자약속을 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2018년 LG와의 합작회사인 어드밴스 파워디바이스 테크놀로지(산켄전기 51%, LG 49%)를 만들어 LG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어드밴스 파워디바이스 테크놀로지는 기존 산켄전기 R&D센터외에 또다른 연구개발 사업소로 LG와의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일식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LG는 산켄자본이 저지르는 악행을 알고 있음에도 합작회사를 만들고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며 “사랑해요 LG라고 했지만 정말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다면 제 역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 수석은 “산켄전기와의 거래중단을 진행되지 않는다면 LG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각 정당들도 힘을 보탰다.
이소정 정의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산켄전기는 인위적인 적자로 한국산연의 청산을 시도하고 있다”며 “LG의 이미지가 청년들에게도 좋지만, 산켄과 손을 잡고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먹튀기업을 내버려 두는 행위를 막아내기 위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 밝혔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선 지 5개월이 다되어 간다”며 “LG가 먹튀하는 산켄전기를 보호하는 것은 이 땅에서 있을 수 없다. 산켄과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전역에서 산켄전기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산켄전기 본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시민들과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 결성에 이어 도쿄, 오사카, 나고야,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으로 산켄전기 규탄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회는 산켄전기를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혐의로 제소할 준비를 진행 중에 있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을 위장폐업함에 있어 단체협약을 위반했으며, OECD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 7월 한국산연 해산 및 청산을 일방 결정하고 통보했으며, 한국산연 사측은 오는 21년 1월 20일까지 폐업을 공고했다. 지난 8월 21일에는 ‘한국산연지회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이. 지난 9월 3일에는 ‘한국산연지회 투쟁을 지원하는 공동투쟁조직’이 구성되었다. 지난 9월 10일에는 한국산연 청산 철회, 생존권보장, 경남대책위가 출범했다. 지부는 매일 저녁 퇴근선전전을 결합하며, 청산철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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