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명천의 정리해고 예고일까지 5일이 남은 25일. 거통고조선하청지회가 명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김형수 지회장을 비롯한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조합원 1인 등 2명이 25일 05시 대우조선해양 1도크 타워크레인(TC-93)에 올랐다. 앞서 지회는 명천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지난 11월 3일 사내에서 23일째 천막농성을 전개 중에 있으며, 천막농성조는 고공농성을 지원 중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4,383명의 하청노동자를 쫓아냈으며, 이는 전체 하청노동자의 26%가 넘는 숫자다. 지난 10월 28일 노동자 20명을 해고예고 한 명천을 포함해 사내하청업체별로 30~40명의 하청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3,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2017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기록한 영업이익을 모두 합하면 무려 2조4030억원에 달한다.
지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하청지회와 명천 노동자는 정리해고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리해고가 철회되는 날까지 크레인 위 고공농성과 지상의 천막농성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또 지회는 “원청조선소는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 흑자를 만들어 낸 하청노동자는 수천명씩 해고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며 “투쟁으로 답을 찾겠다”고 못 박았다.
지부는 고공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7일 대우조선에서의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 11월 4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거제시 고용유지 상생협약’을 맺었다. 상생협약에 따라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휴업수당의 90%를 지원해주는 것에 더해 나머지 10%를 거제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더해 4대보험 사용부담금도 경남도가 50%, 거제시가 20%를 지원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하청업체에는 2억원까지 경영안정 자금을 융자한다. 지회는 명천이 거제시 고용유지 상생협약의 첫 번째 사례로 만들어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구하며, 변광용 시장의 적극적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
- 이전글"노조법개악 망치뚜드린다고 끝나지 않을 것"경남지부 경고파업 20.11.26
- 다음글민주노총 경남본부, 민주당 앞 천막농성 돌입 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