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흥아포밍 사측이 경주공장에서 일방적으로 금형을 반출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최종 경고를 보냈다.
노조 경남지부와 경주지부는 ‘흥아포밍 경주공장 정상화 촉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본사격인 흥아타이어 앞에서 개최했다. 양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흥아포밍 경주공장에서 반출된 금형을 이번 주 안으로 돌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최재소 노조 경주지부장은 “사측은 지난 10월말 사내 경비도 철수 시키고, CCTV도 꺼진 깜깜한 경주공장에서 금형을 깡그리 빼갔다”며 “도둑질이다.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것을 그 자리에 갖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지부장은 “하루밤 사이에 63명의 흥아포밍 경주공장 노동자들은 삶터를 빼앗겼다”며 “이번 주 내로 정상화 시키지 않으면 다음 주 더 큰 투쟁을 만들어 낼 것”이라 경고했다.
홍지욱 경남지부장도 “오늘이 첫 집회이다. 금형을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며 “상식적인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책임은 흥아에 있고, 금형보다 수천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홍 지부장은 또 “그동안은 흥아 경영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납득해 왔다”며 “금형을 돌려놓는 등 일련의 사건이 정상적인 단추가 끼워진 다음에 필요하다면 양 지부장이 대화 테이블에 앉겠다”고 사측을 설득했다.
흥아포밍은 경주 냉천 공장과 김해 1•2공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경주공장에서는 지난 2월부터 휴업을 진행 했다. 지난 7월 일부 휴업을 풀었지만 40여명만 복직해 일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20여명은 여전히 휴업 중이다. 사측은 지난 10월 신규아이템 수주를 논의하자고 해 놓고 경주공장 금형을 김해공장으로 빼 돌렸다. 이후 경주공장 조합원들에게 오는 12월부터 경주공장을 비가동 한다며 논의를 요구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안영진 경주지부 흥아포밍지회장은 “흥아포밍은 수년간 흑자기업으로 중견기업이었지만 어설픈 단가협상으로 지난 2년간 적자를 봤다며 경주공장을 공터로 만들려 한다”며 “김해공장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며 금형을 돌려놓고 교섭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원상복귀가 불가하다는 말만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안 지회장은 “사측은 농성장 등을 철수하지 않으면 손배와 형사고발을 운운하는데, 분노가 치닫는다”며 “분노의 방향은 흥아포밍의 실제 사장인 흥아타이어로 향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양 지부 간부들은 흥아타이어 담벼락에 ‘경주공장 정상화없이 평화도 없다’, ‘노동자 죽이는 흥아자본 규탄한다’는 끈을 묶는 상징의식으로 분노를 표했다.
- 이전글"우리가 전태일이다. 노동개악 막아서는 총파업 투쟁으로 전진하자" 20.11.14
- 다음글명천 정리해고, 대답은 "투쟁이다" 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