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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 파워공 조합원들이 13일째 작업거부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이 금속노조가 책임지겠다며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금속노조는 14일 거제시청에서 ‘대우조선 파워공 투쟁 금속노조가 끝까지 함께한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우조선 9개 도장업체를 향해 대화를 요구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단 한번이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이 문제를 생각해 본 적 있느냐”며 “2~3개월의 단기계약에 내 몰려 있는 제조업 노동자들이 불안한 삶 가운데, 어렵게 목소리를 내고 있고, 금속노조가 함께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첫 시작은 9개 하청업체 대표가 금속노조와 함께 교섭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대화하는 것”이라며 “업체 대표와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자동차 사업장에서 홍역을 치렀지만 사내하청에서 정규직이 된 이들이 7천이 넘었고, 현대제철 당진공장 하청 4천명 중 3천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며 “금속노조는 이러한 문제에 실력이 축척되어 있고, 대표들과 만나 금속노조의 지혜를 맞춰볼 것”이라 밝혔다.
대우조선 파워공들은 지난 3월 31일부터 ▲일당 2만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단위 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 공휴일 유급휴일 적용 ▲블랙리스트 철폐를 내 걸고 작업거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가 이들의 투쟁에 함께하고 있으며, 200여명의 파워공 노동자들이 지회로 가입했다. 파워공 뿐만 아니라 후공정에 해당하는 스프레이, 터치업 노동자들도 지회에 가입했다. 지회는 매일 교섭 요구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대화의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사측은 14일 작업거부 중인 노동자들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상투적인 자본의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의 탄압에 파워공들은 “짜르겠다면 파워공 전원을 다 짤라라”며 강고한 투쟁의지를 보였다.
한 파워공 노동자는 “우리의 요구는 부당한 요구가 아니다”며 “국민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 호소했다.
이길종 대우조선매각반대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파워공 노동자들은 온 몸을 우주복처럼 입고 근무한다”며 “파워공의 요구는 근로기준법에서 충분히 보장하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측면에서 이들의 요구는 합당하고 타당하다”며 대책위 또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 줄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파워공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거제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거제시청 주변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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