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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연지회가 12일 일본 산켄전기의 횡포를 방관하는 일본대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일본 산켄전기 100% 출자회사인 한국산연은 지난 1월 20일 일방적 폐업을 강행했다. 산켄전기는 지난 2017년 한국산연 정리해고 철회 당시 한국산연 정상화를 위한 투자약속을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 투자대신 160억원을 출자해 LG재벌가의 기업인 EK(구 지흥)을 인수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산켄전기는 또 LG와의 원활한 납품거래를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등 국내에서 계속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준비를 하면서도 유일한 생산공장을 폐업했다.
산켄전기의 횡포에 일본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먼저 나섰다. 지난 8월 산켄전기 본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시민들이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을 구성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한국산연노동조합 투쟁을 지원하는 공동투쟁조직’을 결성했다.
이들은 산켄전기 본사인 사이타마현에서의 규탄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일본 8개 지역에 분포한 산켄전기 영업소 앞에서 매주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의 입장은 냉랭했다. 일본 부산 영사관은 지난 10월 지역대책위가 전달하고자 한 항의서한의 수령마저 거부했고, 노동자들이 뜻을 모아 전달한 항의서한에는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산연지회는 “한국산연은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47년 동안 성장한 기업”이라며 “국민혈세로 성장한 산켄전기의 보답은 노동자 해고와 위장폐업”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지회는 “일본이 외면한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민혈세와 같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규제 요구 목소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일본 기업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반복될 것”이라며 일본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에 지회는 일본 대사관이 직접 나서 ▲일본이 부도덕한 자국기업인 산켄전기를 제재할 것 ▲일본 대사관이 산켄전기 대표와 한국노동자들의 교섭테이블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지회는 4인1조로 서울 상경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서울 산켄전기 영업소 등에서 규탄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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