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경남연대가 28일 장기투쟁사업장과 지부 현안사업장 해결을 위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면담에 나섰다.
지부와 경남연대(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는 이 자리에서 한국산연, 지에이산업, 대우조선, 경상대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경남도의 역할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해고와 노동조건 후퇴에 내몰린 노동자를 보호하고 산업전환기 고용과 일자리 대책마련을 위한 지역차원의 노정 또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할 수 있는 역할 하겠다”
김경수 도지사는 면담 자리에서 각각의 문제에 대해 도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전국 국립대학 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경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창원과 진주에 위치한 경상대병원은 창원에 10개업체, 진주에 9개업체가 있으며 450여명의 비정규직이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도가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에 나서는 것은 기본”이라며 “타 지역 국립대학병원을 파악하고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연 위장폐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6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본 산켄전기 본사와의 면담 추진 등 문제해결에 경남도와 중앙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현재 일본으로의 입국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다면 영상으로도 가능할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되는데 방법이 있으면 도가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에이산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다시 회생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지에이산업 노동자 생존권 보장과 관련한 요청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항공산업사정이 좋아지고 있어 지에이산업 노동자의 문제는 올해를 어떻게 버틸 것이냐는 문제”라며 “사천 항공산단에 신규고용이 있을 경우 우선 취업이 될 수 있도록 협의를 해 놓은 것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사는 “(신규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도가 직접 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와 취업패키지 등 도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부가 지에이산업 노동자들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필요하다면 김경수 지사가 지에이산업 노동자들과 직접 만나서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매각 원점재검토 건의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나오지 않아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대우조선 매각 원점 재검토 건의를 요구했다. 이미 거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대우조선이 매각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고, 거제시민들도 10만 서명운동으로 매각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도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며 원점재검토 건의는 현 시점에서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단 경남도민들이 갖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는 관련기관에 전달할 수 있음을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대우조선지회와 거제시민들이 갖고 있는 우려를 잘 알고 있고, 도가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최선을 다 해 전달할 것”이라며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어떤 결과(해외기업결합심사)가 나오던 대우조선 관련 조선생태계 보호와 경남지역 피해 방지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상기 대우조선 지회장은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면 도가 중앙정부에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지회의 입장은 현대재벌로의 밀실매각이라는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막아보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지욱 지부장 역시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이 강행된다면 거제에서는 지역사회와 노동자들이 함께 매각강행을 저지할 것이고, 이는 심각한 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지부는 29일 한국산연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민주당 경남도당 앞 결의대회와 대우조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경남도청 앞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 이전글"지역 노동현안 해결없이 내년 선거 없다" 21.04.30
- 다음글두산중공업지회, 21년 단체교섭 출정식으로 승리 다짐 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