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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중공업지회가 솥발산 열사노동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5천만원을 쾌척했다.
SNT중공업지회는 10일 운영위원회 자리에서 부울경열사회가 추진 중인 ‘열사·노동역사관’건립을 위한 기금전달식을 가졌다. 기금은 지회 조합원들이 모아 온 쟁의행위공동책임기금 중 5천만원을 결의한 것이다.
솥발산 열사·노동역사관은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울산·부산본부,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 등이 함께 지난해 솥발산 열사. 희생자 추모관 건립위원회를 발족하며 추진되고 있다. 추모관은 추모공간과 전시공간, 교육공간, 수련시설로 구성되고 노동자, 시민,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해 23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했으며, 21년 말 건립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솥발산 주변 주민들이 열사·노동역사관을 장례시설로 오인하여 건립을 반대하며 난항을 거듭했다.
김대식 부울경열사회장은 “SNT중공업의 열사관 건립을 위한 기금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열사관은 솥발산 주변 1900평의 학교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열사관 건립이 추진되면 리모델링 공사만 하면 되기에 내년이면 완공이 될 것”이라며 “열사노동역사관을 함꼐 만들고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 다짐했다.
윤정민 SNT중공업지회장은 “SNT중공업은 수십년동안 신규인력 채용이 없는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조합원이 없어질 수 있다”며 “조합원들이 은퇴를 해서라도 열사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힘을 모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윤 지회장은 “노동열사역사관 건립으로 신입조합원들이 오면 열사에 대한 의미를 되세기는 계기가 되도록 많은 지회의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솥발산에는 54분의 열사가 모셔져 있다. 부울경열사회와 각 열사회를 중심으로 솥발산 입구 안내석, 각 열사묘 앞 열사유품 등이 보관되어 있지만 시간이 가며 유실되거나 손상되는 등 열사관 건립의 필요성은 지속 대두되어 왔다.
한편 SNT중공업지회는 두분의 열사가 있다.
이영일 열사는 당시 통일노조에 대한 정권과 자본의 탄압이 극심했던 95년 5월 ‘만약 혼이 있다면 원혼이 되어서라도 영원히 저놈들과 싸우겠습니다. 저를 화장시켜주세요. 그리고 단 한 줌의 뼈라도 사내에 뿌려주세요. 영원히 통일자본가와 싸우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분신, 투신했다.
림종호 열사는 92년 정권과 자본의 총액임금제 반대 파업으로 구속되어 93년 청주교도소 수감 중 의문사 했다. 당시 열사는 재판장에서 수갑을 풀어주지 않는 부당함에 항의하며 판사에게 수갑을 던졌고, 이 이유로 3년이 추가되기도 했다. 림종호 열사는 ‘동지에 대해서는 봄날처럼 따사롭게, 투쟁에 대해서는 여름날처럼 뜨겁게, 개인주의에 대해서는 가을바람에 낙엽 쓸어버리듯 하고 적에 대해서는 엄동설한처럼 냉혹해야 한다’는 운동철학으로 일관했다. 열사의 죽음은 이후 국가를 상대로 한 의문사 진상규명과 손해배상소송 승소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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