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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파워공 투쟁이 분회 설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도장분회가 6일 옥포조각공원에서 발대식을 열고 첫 발을 내 딛었다.
대우조선 파워공들은 지난 3월 31일부터 사내 서문식당 앞에서 일당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등을 요구하며 작업거부에 돌입했다. 지부 거통고조선하청지회가 이들의 투쟁에 결합했으며 논의를 거쳐 요구안을 확정하고 도장업체와의 교섭에 나섰다. 대우조선 파워공 노동자들은 거통고조선하청지회와 함께 23일간의 투쟁 끝에 합의를 이끌어 냈고, 이 과정에서 집단적으로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이는 조선하청 파워공 노동자들이 처음으로 조직된 목소리를 내고 조직된 투쟁으로 합의를 도출한 첫 사례다.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은 “(파워공 노동자들이)이후에도 이어질 투쟁을 위해 분회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도장업체 노동자 대표자들과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 파워공 뿐만아니라 도장 전체 노동자들을 조직한다는 목표로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날 분회는 “우리는 하청노동자라는 이유로 당연시되는 온갖 차별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스프레이-터치업-파워노동자는 하나다. 앞으로 진행될 9개 도장업체 단체교섭 승리를 위해 도장분회 전체 조합원은 하나로 단결할 것”이라 결의했다.
분회는 발대식에서 단체교섭 요구안 초안도 밝혔다. 분회는 9일부터 단체교섭을 열 예정이며 8일부터 단체교섭 요구안 설명회에 연다. 단체교섭 요구안은 ▲법정 공휴일 유급 보장 ▲연차휴가 보장 ▲연장노동수당 인상 ▲고소차/곤도라/센딩 작업 수당 지급 ▲오후 출근 수당 지급 ▲시급제 임금인상 ▲휴업수당 지급 ▲미타각 불법 임금공제 금지 ▲일당제 노동자 경조휴가 동일 적용 ▲안전보호구/소모품 지급 ▲안전교육 실시 ▲산재은폐 근절 ▲4대보험료 성실 납부 ▲퇴직금 보장 ▲재하도급 금지이다.
한편 분회는 250여명의 조합원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전국 2,500여명의 파워공 노동자들이 거제,울산,목포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아래는 도장분회 발대식 결의문 전문이다.
결의문
뜨거운 철판, 차갑고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힘든 노동을 견뎌왔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리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것은 하청노동자라는 이유로 받는 비인간적인 대우와 차별이다.
온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몸뚱이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으면서도, 우리는 절망하며 포기하며 사는 삶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견디며 사는 삶, 포기하며 사는 삶,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삶을 청산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투쟁해서 우리의 권리를 되찾으려 한다. 이렇게 함께 모여, 무너져 내리는 삶과 가정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모으려 한다.
이제 우리는 하청노동자라는 이유로 당연시되는 온갖 차별을 단호히 거부한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와 함께, 이 땅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스프레이-터치업-파워 노동자는 하나다. 앞으로 진행될 9개 도장업체 단체교섭 승리를 위해 도장분회 전체 조합원이 하나로 단결할 것이다. 무법천지 대우조선 현장을 바꾸고 더 나은 현장,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대우조선 도장분회가 하청노동자 변화의 중심에 서자!
강고하게 단결하고 투쟁하는 도장분회 건설하자!
오늘 우리는 노동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요구하고 투쟁하고 쟁취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의한다.
2021년 6월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도장분회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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