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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켄전기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한국산연 청산 및 해산과 관련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부가 24일 일본 영사관 앞에서 한국산연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했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 노사가 고용안정교섭을 진행하기로 약속한 다음날인 지난해 7월 9일 이사회 결정으로 한국산연 청산 및 해산을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통보했다. 이후 한국산연 사측은 해산 및 청산과 관련한 상황이 있을 시 6개월전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제기가 있은 후 21년 1월에 폐업한다는 공고를 붙였다.
그동안 지부는 한국산연의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퇴근투쟁과 난장투쟁에 결합해 왔으며, 한국산연지회는 매주 일본 영사관과 대사관, 산켄전기 코리아 앞에서 선전전을 이어왔다. 하지만 산켄전기는 일본 내 일정에 따라 한국산연 위장폐업 절차를 밟았으며, 일본정부는 최근 한국산연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일본 연대시민이자 산켄전기 소액주주인 오자와다카시 씨를 연행, 구속했다.
이명희 한국산연지회 조합원은 “2017년 해고자 복직 당시 한국산연 정상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국산연의 위장폐업을 공고했는데, 이것이 불법청산이 아니고 무엇이 불법청산이냐”며 “한국산연에는 생산만 하면 적자인 물량을 들고 오고, EK를 인수해 막대한 이윤을 내고 있는 이것이 위장폐업이 아니고 무엇입니까”라고 분노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일본 영사관은 다른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주민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성처럼 담을 쌓아 한국과의 관계가 봉쇄적이고 폐쇄적인 걸 보여준다”며 “자국 기업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영사의 역할을 요구했지만 단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지부장은 “일본국과 산켄전기가 한국산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코로나 뒤에 숨어서 벌이는 폭력적인 작태를 용서할 수 없다”며 “내일 열리는 주총의 결과는 기대하겠지만 뻔할 것이지만 이 싸움을 포기하거나 중단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오해진 한국산연지회장은 “내일 주주총회는 일본 산켄자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산켄전기가 한국산연 위장폐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일본 자본의 악랄함을 폭로하고 산켄전기의 제품이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지회장은 “우리가 한국산연 위장폐업 철회를 외치며 외투기업규제법을 요구하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외투기업 동지들을 위한 것”이라며 “25일 주총 이후 우리의 결심도 새롭게 만들어 갈 것”이라며 외투기업규제법 제정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속된 일본 연대시민인 오자와다카시 씨에 대한 석방촉구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은정 민주노총 수석부지부장은 “일본 정부와 경찰은 산켄전기의 불법행위 처벌은 하지않고 일본 시민들의 국경을 넘은 자발적인 연대행동을 탄압해서는 안된다”며 “억울하게 폭행혐의를 쓰고 구속된 오자와 씨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산켄전기가 위장폐업을 끝끝내 유지한다면 거센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진보당은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일본으로 건너갈 것”이라 약속했다.
한편 오는 25일 산켄전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일본에서는 일본 연대시민들이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주주총회에서 질의할 내용을 산켄전기 본사에 전달하는 등 대응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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