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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7월 3일 진행한 ‘7.3 전국노동자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8000여 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반기 총파업을 결의한 것이다.
7.3 전국노동자대회는 당초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과 서울시의 집회불허 및 검문로 인해 종로3가로 장소를 바꿔 진행했다. 이날 대회를 위해 상경한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변경된 지침에 따라 오후 2시 종로3가역 사거리로 집결해 종로 2가 사이 도로를 메우고 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전종덕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대회는 45분간 진행됐다. 집회를 마친 대오는 종로 4가 거쳐 청계천 배오개 사거리로 행진한 뒤,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발언을 끝으로 3시 45분 해산했다.
집회와 행진 자체는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으나, 집회 마무리 후 조합원 한 명이 귀가하는 과정에서 연행됐다.
이날 대회에서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7월 셋째 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 7월 총파업에도 정부가 구조조정과 함께 노동자가 배제된 산업전환을 강행할 시, 파업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앞뒤 가릴 상황 아니다. 더 이상 불평등에 빠져들 수 없기 때문에 나선다. 오늘 하반기 투쟁에 포문을 여는 만큼 총파업을 사수하겠다”고 전했다.
김진억 서울본부 본부장은 “비정규직 서비스 노동자들이 해고로 내몰렸다. 필수노동자와 특수고용 노동자, 프리랜서, 플랫폼노농자 대다수는 4대보험도 적용받지 못한 채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한 뒤 “산업대전환의 시기임에도 정부와 사용자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기에, 더 이상 죽음에 내몰릴 수 없기에 거리로 나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GDP 규모 9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최저임금 수준은 가입국 최저수준이다. 영세상인과 노동자의 피를 빨아서 재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언제까지 노동자 임금착취로 재벌 유지할 것인가. 싸워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시급 10800원을 요구하고 있다. 최저임금 결정 시기는 이미 넘겼다. 시간이 얼마 없다. 함께 투쟁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생존을 안정을 고용을 우리는 지키고자 이 자리에 왔다. 대통령과 정부가 약속했던 것만이라도 지켰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약속,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 노동자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 중 도대체 이 정부는 어떤 약속을 하나라도 지켰단 말인가. 저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강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중대재해 근본대책 마련 ▲산업재해 신속처리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대폭인상 ▲구조조정 저지 ▲노동법 전면개정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력은 귀가를 위해 인도로 이동 중인 지부 일행을 막아서는 만행을 저질렀다. 더욱이 경찰력은 1차례 일행을 통과시킨 후 다시 막아서서 이동 중인 일행을 고립시켰다. 이에 항의하는 지부 조합원 1명을 강제 연행했다. 연행된 조합원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석방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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