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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영웅칭호 남발하지 마라 보건의료노동자는 건강과 의지를 갉아먹히고 있고, 공공의료체계는 붕괴하고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파업예고에 지역 노동시민사회, 진보정당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강화와 의료인력 확충을 정부에 요구하며,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시 오는 9월 2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24개 지부, 136개 의료기관 5만6천명의 조합원이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업무량 증가 등으로 신규 간호사의 42.7%가 1년안에 그만두고 있으며, 3교대 간호사 80.1%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수가 16.3명으로 미국의 5.3명, 영국의 8.6명으로 2~3배가 많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는 지난해 초 대구의 병상, 인력 부족을 경험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2018년부터 정부에서는 의료의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행된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중 10%도 안되는 공공병원에서 코로나환자 80%를 치료하느라 공공병원의 기능과 역할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정부의 올해 공공의료 확충 예산은 사실상 0원이다.
하원오 진보연합 상임대표는 “보건 노동자들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기에 파업을 벌이는 것”이라며 “정부가 장기적으로 코로나에 대비하고 의료인력이 지치지 않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하는데 반대하는 이가 있을 수 없다”며 “코로나 확산이 되는 지금 해야 하는 일”이라고 파업을 지지했다.
노창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은 “남창원농협 코로나 사태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을 보면서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다”며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은 안된다”고 지지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녹색당 경남도당 준비위도 지지입장을 밝혔다.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는 이날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며 ▲보건의료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감염병 핑계로 막아서지 말 것 ▲감염병 전문병원을 조속히 설립하고,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와 등 공공의료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것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및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등 의료시스템 정비와 보건의료 인력 즉시 확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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