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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공작기계가 디티알오토모티브로의 매각을 일방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매각반대 입장을 밝히고 투쟁에 나섰다.
두산공작기계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디티알모티브가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지엠티홀딩스에 보유 지분 100%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두산공작기계를 1조1308억원에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으며, 이번 매각대금으로 2조4천억원에 계약을 성사했다.
당장 매각대금만 놓고 본다면 1조3천억원 가량의 이득을 남긴 셈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16년 인수 당시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디엔티홀딩스가 자기자본 4천300억원만으로 공작기계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빚으로 충당했고, 지난 5년간 5천3백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것을 볼 때 MBK의 행보는 먹튀와 다름없다.
두산공작기계노동조합은 25일 사내 민주광장에서 21임투, 매각 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매각반대의 이유로 매각과정이 노조를 배제하고, 종업원 참여 없는 밀실매각이며, 두산공작기계 장기적 비전 제시 없다는 것 등을 들었다.
오승진 위원장은 “MBK에도, 디티알모티브에도 기회를 줬지만 성실답변조차 없는 이 매각을 동의할 수 없다”며 오후 4시간 파업을 선언하고 퇴근투쟁을 벌였다.
오 위원장은 또 “이번주부터 매각반대 투쟁으로 전환하였다”며 “말로만 하는 디티알모티브 약속은 필요없고, 말대로 미래비전을 갖고 인수한다면 당당하게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광장 결의대회에 참석한 홍지욱 지부장은 사측의 상식적 태도를 요구했다. 홍 지부장은 “MBK가 매각으로 남긴 이익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2조원의 이익이 미래발전에 재투자되기를 학수고대하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노사테이블을 만들어 매각관련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별노조인 두산공작기계노조의 금속노조로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홍지욱 지부장은 “대우조선 조합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잘못된 매각추진을 중단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고, 매각추진이 중단되어 있다”며 “현실에서 매각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산업적 정책지원이 필요하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금속노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지부장은 “금속노조가 손을 내밀고 있다”며 “노조, 고용, 단협 3승계는 기본이고 남는 이익인 2조원을 건강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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