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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 레이버넷 공동대표 야스다 유키히로입니다.

7월 17일에 열린 한·일노동자연대집회에 구속 중인 오자와 타카시 씨가 옥중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국산연 노조를 지원하는 모임 사무장 오자와 타카시 씨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지난 5월 10일부터 지금까지 구속되어 있습니다. 석방은 빨라야 가을이 되겠죠. 운이 나쁘면 내년으로 넘어갈지도 몰라요.

오자와 타카시 씨를 비롯한 한국 노동자들과 연대해온 일본 노동활동가들은 1990년대부터 일본에 원정투쟁하러 온 많은 한국 노동자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나도 한국 노동자들과 교류를 통해 한국말을 배웠어요. 하지만 이번처럼 활동가가 구속된 건 처음이에요.

우리가 한국산연 노조의 폐업 철회 투쟁 지원을 시작했고, 지금 한국 노동자들이 탄압에 대항하는 우리의 투쟁을 지원해주는 유례없고 흥미로운 국경을 초월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산연 폐업 철회와 오자와 타카시 씨 무죄 석방을 요구하면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오자와 타카시 씨 옥중 연대사

“연대해 승리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한국산연을 위해 열심히 싸우시는 쟁단련, 각 쟁의단 노조, 칸나마 전국건설운수노조 칸사이 레미콘지부를 비롯한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5월 10일 산켄전기 본사 앞에서 부당 체포된 저의 구원운동을 하시는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산켄전기는 사이타마현 경찰 공안과 한 짝이 되어 5월 10일 본사 앞에서 항의하는 저를 폭행혐의로 부당하게 구속했습니다.

이 항의행동은, 한국산연지회의 한국산연 법인해산·해고가 부당하다는 철회요구에 5월 6일, 한국의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5월 13일 정식 판정 전에 노사 쌍방에 대화로 문제를 풀도록 화해 권고를 한 것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산연 사장과 연락이 안 되고 지회는 아주 난처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를 알게 된 저는 이번 지노위 권고로 한국산연지회와 사측이 혹은 한국산연의 해산·해고에 진정한 책임이 있는 산켄전기 본사가 대화를 하게 된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본사의 책임 있는 부서 담당자에게 이 중대한 지노위 결정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돌아온 답은 경찰을 불러 폭행혐의로 저를 부당체포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형사탄압의 본질은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확대되는 한국산연 투쟁의 지원 운동을 무서워한 산켄전기와 사이타마현 경찰 공안과가 한국산연지회 투쟁과 일본의 지원연대 운동을 와해시키고, 일본과 한국에서 강해지는 연대 확대를 단절하려고 한 것입니다. 완전히 부당한 탄압이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5월 20일 구류 이유 공개공판에 쟁단련 여러분을 비롯하여 많은 분이 와 주시고, 법원 앞에서 격려행동에 대단히 마음 든든했고 큰 고무를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다음날 사이타마현 경찰 공안과는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 연락처인 중소노조정책네트워크 사무실과 저의 자택에서 가택수색을 벌였습니다. 제집에는 병으로 앓는 제 아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 열쇠 두 군데를 부수고 13명이 점심을 먹으면서 6시간 이상 가택수색을 했습니다. 정말 반인도적이고 부당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산연 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의 노동자, 시민들이 7월 17일 한·일노동자연대집회를 벌이고 있다. 야스다 유키히로 제공한국산연 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의 노동자, 시민들이 7월 17일 한·일노동자연대집회를 벌이고 있다. 야스다 유키히로 제공

저의 체포·구속에 대해 한국의 민주노총을 비롯하여 국내외의 많은 단체와 개인, 한국의 국회의원 41명이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5월 31일 위력업무방해 혐의를 더해서 완전히 부당하게 기소했습니다. 현재 접견금지 된 채 2개월 이상 구속하고 있습니다.

쟁단련 동지들의 한국산연 투쟁에 대한 적극적인 참가와 지지연대는 한국산연 투쟁에 큰 힘을 주고 있고 산켄전기·권력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6월 25일 주주총회에서 탄압을 넘어 쟁단련, 칸나마지부를 비롯한 많은 동지가 본사 앞에 모여 투쟁하고 산켄전기에 큰 압박을 준 것을 알고, 저 자신도 큰 힘을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자력으로 싸우는 노동자들에 대해 자본과 권력·법원에 의한 민사·형사 탄압은 앞으로 투쟁이 확대하면 할수록 강해질 것입니다. 일본보다 더한 심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한국노동운동에 연대하여 이러한 민사·형사 탄압에 맞서 싸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저도 옥중에 있지만, 함께 연대하여 싸우겠습니다.

저에 대한 형사탄압, 한국산연 투쟁에 대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한국산연지회와 연대해 승리할 그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다 같이 투쟁합시다.

2021년 7월 17일 오자와 타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