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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공작기계 매각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노조가 밀실매각을 반대하며 사모펀드의 먹튀 행각에 정부의 입장을 촉구했다.
두산공작기계노동조합은 26일 노동회관에서 ‘밀실에서 전망 제시도 못하며 경영 및 고용불안 조장하는 매각에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월 MBK파트너스는 매각대금 1조308억원 중 4,700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는 차입금으로 처리했다. 이후 두차례에 걸친 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인수 후 5년 동안 당기 순이익보다 많은 5,367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공작기계의 당기순이익은 3,934억원이고, 배당금은 5,367억원이다.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챙겨 간 것이다.
노조는 “(인수자인)디티알오토모티브는 2조4천억원의 매각 대금 중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한다”며 “자본재조정과 과다한 배당으로 공장안에 무엇이 얼마나 남았을지도 모르는데 또다시 시작될 수 있는 차입경영에 노동자들이 무엇을 기대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는 또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공격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공작기계 국내 1위의 사업장이자 장비 핵심사업장인 두산공작기계에서 사모펀드가 투자금액의 몇 배를 챙겨가고, 공작기계와 연관없는 자본이 인수한다는데도 입장이 없다”고 정부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두산공작기계 사측은 매각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보고할 책임이 있다”며 “금속노조는 MBK매각계약으로 2조원의 수익이 남는다면 이를 만들어 낸 노동자들을 위해 미래발전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번 두산공작기계 밀실매각과 관련해 두산공작기계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 나갈 것이다.
노조는 차입금 경영이 예상되는 매각에 반대하며 ▲매각과정에서의 노동조합 참여 및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승계 ▲중앙정부, 지방정부의 매각과정 감시, 감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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