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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이노텍의 노조혐오와 부당해고에 맞선 투쟁이 끈질기게 이어가고 있다.
지부는 29일 신라이노텍 사내에서 ‘신라이노텍 투쟁승리!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금속노조 인정과 부당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사측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납품사인 LG전자를 상대로 한 투쟁을 예고했다.
신라이노텍분회는 지난 5월 14일 기업노조를 설립했지만 사측은 당시 노조 위원장이자 현 이창수 분회장을 해고했다. 분회 조합원들은 사측의 노조탄압을 개별적 노사관계로 극복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같은 달 27일 조직변경 총회로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사측은 그러나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지만 해고자 복직을 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신라이노텍 2공장을 중심으로 복수노조가 발생했으며, 일부 금속노조 조합원도 집단 탈퇴했다.
이창수 신라이노텍분회장은 “우리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며 “사측은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분회장은 조합원들의 투쟁을 독려했으며,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결의를 모았다.
김일식 수석부지부장은 “사측은 고용노동부 지청장이자 지노위 출신 노무사를 앞세워 금속노조를 탄압하고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사측은 고용된 노무사가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지금 문제를 풀기 위해서 노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용된 노무사를 교섭에서 배제시켜라”며 “지부는 LG전자 타격투쟁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신라이노텍 사측이 노동조합 설립을 이유로 당시 노조 위원장을 해고하는 등 노조탄압이 가능했던 이유는 친족경영으로 제왕적 권력을 휘둘렀기에 가능했다.
신라이노텍 노동자들은 근속 10년, 20년이 지났음에도 기본급이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경영진들과 친인척들은 낮은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또한 시급제 노동자의 상여급 300%, 월급제 노동자의 상여급 150%를 반납시켰으며, 월급제 노동자의 경우 3년간 임금동결은 물론 주말 근무에 따른 수당을 현저히 낮게 지급했다.
뿐만아니라 주52시간제를 적용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퇴직금 축소 등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더욱이 근무시간 변경 대비를 요구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결국 회장측은 여러명의 친인척과 관리자 등은 경영과 노동강도가 낮은 주요 자리를 차지해 전체 노동자 73명이 생산해 내는 이익을 착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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