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 운명
작성자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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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1시 30분경 … 금속노조 19일 영남권 집결 =
11월 17일 오후 1시 30분 금속노조 충남지부 세원테크지회 이해남 지회장이 분신자결 25일만에 운명했다.
"내 한 몸 희생으로 노동탄압, 구속, 수배, 해고, 가압류라는 것들은 정말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10월 23일 분신하셨던 이해남 지회장은 대구 동산병원에서 25일 동안의 죽음을 넘나드는 사투를 벌였으나 결국 오늘 운명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충남과 대구지부 조합원들이 동산병원으로 모여들었다. 대구대책위는 저녁 7시부터 동산병원에서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세원자본규탄 이해남 지회장 추모 결의대회"를 열고 정권과 자본의 악랄한 노동탄압에 맞서 목숨을 바친 이해남 지회장의 뜻을 기렸다.
대한민국 악질기업의 대명사 세원자본이 2명의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몬 것이다. 세원테크지회 고 이현중 조합원은 지난 해 파업 도중 구사대의 폭행에 의해 두개골이 함몰된 후 치료를 받다 지난 8월 26일 숨을 거뒀다.
세원테크지회는 이현중 조합원이 누워있는 대구 칠곡 가톨릭병원과 세원정공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측은 사죄하기는커녕 도의적인 책임조차 거부한 채 더욱 노조탄압에 열을 올렸다.
이런 과정에서 10월 23일 이해남 지회장이 온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했다. 입원 뒤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던 고 이 지회장은 지난 9일 께 다시 상태가 악화,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액수치위험도가 높아지며 의식불명에 빠졌었다.
이어 18일엔 상태가 더욱 악화돼 심장마사지 등 응급시술 조치를 했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고 이해남 지회장은 1962년 생으로, 2001년 5월 세원테크에 입사, 같은 해 10월 지회장에 당선된 뒤 두 차례 구속과 해고, 수배에도 불구하고 노조활동을 계속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두 명이 있다.
대구대책위는 고 이현중 열사와 분신 자결한 이해남 동지의 뜻을 받들어 "노동탄압 중단,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으나 악랄한 사측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악랄한 세원자본은 해고자 4명을 원상복직하고 2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노조파괴 책임자 3명을 퇴진시키라는 조합원들의 소박한 요구조차 거부했다. 11월 11일 교섭 이후 지금까지 교섭이 열리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긴급지침을 내려 ▲각 지부 지회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19일 파업 시 보고대회를 통해 이해남동지의 분신사망소식을 전 조합원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또 19일 금속노조 3차 파업 후 영남권 조합원들은 대구로 집결, 세원자본을 규탄하고 열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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