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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데도 한계 있다"
작성자 지부
댓글 0건 조회 3,539회 작성일 200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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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투속보 4호

= 사측, "안" 제출 안하고 변명만 되풀이 =
= 노조, "불성실교섭으로 발생하는 마찰은 전적으로 사용자책임" = /font>

"이런 교섭을 본 적이 없습니다. 지회 같았으면 당장 엎었을 겁니다." 왕재춘 유성기업지회장은 4차 중앙교섭이 끝난 후 울분을 터뜨렸다.

그랬다. 80명이 넘는 현장간부들이 열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데도 사측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4차교섭 역시 어떤 진전된 안도 내놓지 않으며 사측의 일괄안을 제출해달라는 노조의 요구도 듣지 않았다. 사용자끼리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변명만 되풀이했다. 도리어 교섭범위, 교섭장소, 협약적용시기 문제를 또 들고 나와 교섭을 방해했다.

노조, 불성실교섭에 따른 노사마찰 책임 경고

노조는 이런 불성실 교섭으로부터 발생하는 노사간의 마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여기 있는 사용자들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교섭을 지켜보고 있는 3만7천명의 조합원들이 교섭에 진전이 있기를 기다리고 인내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사용자대표, "주5일근무 의미"만 장황하게 설명

"교섭원칙"을 이유로 또 다시 한시간 이상 교섭이 지연된 후 사측 제안에 대한 금속노조의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하자 드디어 본 안에 들어가는 듯 했다. 사측은 OHP필름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사용자대표는 노동시간단축의 의미, 국제기준,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해야 주5일근무를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노조는 물었다. "일단 주5일근무제는 수용하되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노사가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는 뜻입니까?" 사용자대표는 "주5일제는 추구해야할 방향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있다는 점을 공유하자"며 다음 교섭에서 재논의하자고 발을 뺏다.

사측, 비정규직·근골격계 문제 등 의견 없이 변명만

비정규직, 근골격계, 조합활동에 대해 사용자쪽은 "다음에 입장을 얘기하겠다", "아직 검토의견 없다", "재논의하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심지어 각 사업장 단협에 다 있는 "협약 자동연장"조항에 대해서조차 어떤 안도 내지 않았다. 사용자끼리 조율이 되지 않아 회사안을 내지 못했다며 3차에 이어 또 "죄송하다"고 했다. 사용자대표는 "다음에도 각 안을 분석해서 조항별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해 5차 교섭에서도 사측 일괄안을 내기 어려울 것을 암시했다.

노조는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사측의 내부사정을 이유로 현장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참고 기다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했다. 노조 교섭대표는 "기본협약과 통일요구안에 대해 일독했으니 사측 일괄안을 제출해 5차 교섭부터는 진전된 내용으로 교섭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교섭 진행원칙"에 대한 사측제안에 대해 노사는 △교섭범위는 중앙교섭 요구사항 △교섭장소는 현장에서 △교섭일시는 매주 화요일 14~17시 △협약적용일은 기존 합의한 대로 교섭진행과정에서 다룬다는 내용을 재확인했다. 5차 교섭은 6월3일 포항에서 열린다.

중집위, 투쟁일정 논의

이어 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2003 임단투 일정을 논의했다. 노조는 6월10일 지회장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6월11일 조정신청 △6월18∼20일 파업찬반투표 △6월말 민주노총 주5일근무 등과 결합하여 <중앙교섭과 임단투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차원의 집중투쟁과 7월초 투쟁본부 차원의 투쟁 등 2003년 임단투 투쟁일정을 결정하고 세부적인 투쟁계획과 일정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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