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차별철폐 요구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분신자결
작성자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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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차별철폐 요구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분신자결
= 현대중 인턴기업 박일수 동지 … 14일 새벽 공장 안에서 분신 =
= 비정규직 차별철폐 고 박일수 열사 분신대책위 결성 … 16일 기자회견 =
"하청 노동자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싶다."
지난 10월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동지가 분신자결한 지 채 넉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신 자결해 충격을 추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인 박일수 동지(사진·50)는 2월 14일 새벽 5시께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회사인 인턴기업 사무실 앞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유서를 남기고 분신 자결했다.
고인이 분신하면서 벗어놓은 점퍼 호주머니에서 나온 유서에는 "하청 노동자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싶다", "나도 앞서간 열사들의 고뇌와 희생에 같은 심정이다. 나의 한 몸 불태워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이 착취당하는 구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씌여 있었다.
또 박일수 동지는 ▲모멸감까지 느껴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일상적 차별 ▲현대중공업 원청과 하청 사이의 고질적인 비리 ▲하청업체 사장의 탈세행위 ▲우리나라 노동법의 반노동자성 ▲노동부의 친자본 행태 등을 낱낱이 고발했다.
고 박일수 동지의 시신은 울산 현대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은 유족인 딸 박 모씨(26)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지역단체 등과 함께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탄압분쇄 고 박일수열사 분신대책위(위원장 이헌구, 민주노총 울산본부장)"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16일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현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투쟁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또 고 박일수 동지가 근무했던 인턴기업 동료 노동자들은 16일 오전 고인의 죽음에 분노하며 작업거부에 돌입했으며 낮 12시 고인이 숨진 곳에서 추모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14일 밤 9시30분경 부검을 위해 영안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모인 조합원들의 저항으로 무산됐고, 15일에도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울산 현대병원에 경찰을 대기시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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