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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모트롤 대표이사, 두산에 주식 일괄 매각
동명모트롤(대표이사 권은영)은 2007년 여름부터 노동조합과 아무런 합의없이 일방적인 해외, 분할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보쉬 렉스로스와의 매각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3월 5일 회사 관리자들도 모르게 (주)두산에 지분 52.9%를 주당 8,400원에 매각했다.
“전략적 제휴가 아니라 매각이다.”
2007년 보쉬와의 협의과정에 대표이사는 “노동조합과의 충분한 협의가 없으면 ‘보쉬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일방적인 매각에 대한 노동조합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대표이사는 설명회를 통해 “그 당시 합의는 ‘전략적 제후’와 관련한 것이다. 지금은 매각이다”라며, 새로운 상황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아무런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조합이 요구하는 교섭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
단체협약 위반
회사는 보쉬와의 ‘전략적 제휴’를 말하면서 “경영권은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새로운 경영진에게 매각을 했다.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동명모트롤은 중앙교섭 참가사업장이다. 중앙교섭 합의사항에는 “회사는 분할, 합병, 매각 및 분사시 70일 전에 조합에 통보하고 조합원의 고용조건, 노동조건과 관련된 사항을 조합과 합의하여 추진한다”고 명시돼있다. 지회에서 맺고 있는 사업장 단체협약 35조 2항에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
“우린 단체협약 모른다”
아침마다 (주)두산의 실사단이 회사에 들어오려 시도하고 있다. 지회 간부들은 “노사간의 교섭을 통해서 정리해야 할 것을 정리하고 실사를 해도 늦지 않다”며 일방적인 실사를 저지하고 있다.
간부들이 본관 출입문을 막고 있자 중간관리자를 중심으로 과잉충성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실사단이 들어온 첫날 노동조합 간부들이 있음에도 망치로 출입문을 깨고 들어오려 시도 했다. 이튿날은 아예 출입문의 장석을 빼 버렸다. 그리고 사흘째는 조합 간부들보다 먼저 본관 출입구를 점거(?)하는 상황까지 만들어가고 있다.
간부들이 “단체협약을 지키면 되는 일 아니냐. 단체협약을 어기니까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할일이 그리 없냐”고 하자, 업무지원팀(인사/노무 담당) 책임자란 사람이 “우린 단체협약 모른다”며 억지를 부리며 몸싸움을 시도했다.
과잉충성이 회사를 망친다.
입사한 지 1년정도 밖에 되지 않은 회사 임원이라는 사람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이 단체협약 어긴것에 대한 반성은 커녕 ‘공자 왈, 맹자 왈’을 외치며 “회사와 생사고락을 같이 해 온 회사를 노노동조합이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한다.
야간을 마치고 정문에 있던 조합원들이 “20년 넘게 이 회사를 다니면서 부도도 맞고, 정말 힘든 시절도 겪어 온 사람도 많이 있다. 1년 약간 넘은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날린다.
대표이사는 관심이 없고, 경영진을 비롯한 중간관리자들은 (주)두산에 충성맹세를 하겠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과잉충성이 회사를 망치고 있다.
3자 교섭을 통해 풀어야 한다.
지회는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건 사수, 노동조합과 합의없는 현장실사 반대!를 요구하며 ”지분매각 관련 양도자, 양수자, 노동조합 3자간 특별교섭“을 요구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단체교섭의 연장선이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주)두산은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고용 및 노동조건 전반에 관한 교섭에 대해 여하한 결정권한과 교섭에 참여할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태도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양도/양수자는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교섭을 통해 현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노사간 힘대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회사가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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