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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티정밀 노사 교섭 타결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72회 작성일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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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티정밀 노사가 지난 15일 합의했다. 지부 제이티정밀지회의 투쟁 231일만이다.

이에따라 제이티정밀 사측은 1인당 5,5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제이티정밀, 노사교섭 타결

지회 투쟁 231일만에 일단락 돼


제이티정밀 사태가 지회의 투쟁 231일만에 합의점에 도달했다.

제이티정밀 사측은 조합원 81명에게 1인당 5,5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금속노조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지회장 이선이)는 이달 말까지 공장점거를 풀기로 했다. 제이티정밀 지회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회 조합원들은 오는 31일까지 공장 출입을 하고, 상근자들은 마무리를 위해 오는 1월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또 지회 조합원들은 각각 개별조합원으로 금속노조에 가입한다.


제이티정밀 시작은 지난 1998년 일본 자본인 한국시티즌정밀로 부터다. 제이티정밀의 노사 갈등은 시티즌이 지난 2008년 주당1원(총금액 88만원)이라는 가격으로 고려티티알에 회사를 매각하며 불거졌다. 회사 이름도 제이티정밀로 바꿨다. 당시 자산가치는 200억이었다. 자산가치 대비 약 20000배의 헐값매각이었다. 이후 2년 후인 지난 7월 회사는 다시 노동자를 버리고 철수했다. 이에 지난 8월부터는 본 교섭 형태로 교섭이 진행됐고, 5개월여 만에 노사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오는 23일 지회에서는 제이티정밀 투쟁 보고대회가 오후 4시에 열린다.


이선이 제이티정밀 지회장 인터뷰

“다시 또 현장에 있을 것”


“제이티정밀 교섭 타결 됐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 15일 소식을 접하고 찾아간 공장은 분주했다. 이선이 지회장과 조합원들은 합의사항과 관련해 현장토론 중이었다. 현장토론이 끝난 몇몇 조합원들은 공장을 ‘수 놓았던’ 현수막을 철거 중 이었다.


이들은 지난 7월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통보를 받았다. 10여년에서 20여년간 시계를 만들어 온 대가였다. 이후 이들이 만들었던 시계는 돌아갔지만 제이티정밀의 시계는 멈췄다. 그리고 12월 15일. 231일만에 조합원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제이티정밀의 시계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보도기사 참고)


지난 8개월간 조합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이선이 제이티정밀 지회장을 공장에서 만났다.


“뭔 인터뷰를! 싫다”


역시 금속노동자다. 지회장은 걸걸한 입담으로 맞이했지만 곧 따뜻한 커피를 건네주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 지회장은 한 조직을 이끄는 지회장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사측의 폐업공고로 이 지회장은 한 달에 한번, 바쁠 때는 두 달에 한번정도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고1, 중1인 자녀가 있지만 자기들이 빨래도 하고, 밥도 해 먹지. 나보다 어린 아이를 둔 조합원들이 고생했지”


조합원들은 회사의 폐업으로 생활이 어려워져 종일반으로 보내던 유치원을 아침반으로 옮겼다고 한다. 집안에 자녀를 두고 투쟁현장으로 나서야 하는 조합원들을 바라보며 아이들도 울었고, 조합원도 울었다고 한다. 대학생 자녀를 둔 조합원은 자녀를 군대에 보내기도 했다.

폐업 후 받아 온 실업급여로 근근이 생활하던 지회장과 조합원들에게 적금이나 보험은 사치일 뿐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경제전선에서 받는 서러움과 스트레스는 현장에서 동지애로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중 한 가지가 ‘의좋은 형제 투쟁판’이다. 조합원들은 지회장이 춥고 아플까봐 양말과 옷을 사서 전해줬다. 지회장은 조합원에게 받은 옷과 양말을 조합원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이런 동지애 때문이었을까. 투쟁기간 동안 단 한사람의 이탈자들도 없었다.


이 지회장은 “나 스스로 동의되지 않으면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말을 조합원들이 믿어줬다”며 “조합원들 스스로 너무 억울하다는 마음도 투쟁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며 주변을 철거 중인 조합원들을 둘러보며 웃음 지었다.

이 지회장은 이제 한 사람의 어머니로 돌아가냐?라는 물음에 “당분간은 쉬겠지만 못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 지회장의 대답에 다시 또 현장에서, 그리고 2MB의 야만과 폭압에 시대에서 피어나는 투쟁 현장에서 웃음 짓고 있는 이 지회장을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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