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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했다 ‘하여도’ ...
작성자 지부
댓글 0건 조회 4,029회 작성일 20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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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부터 9일까지 배달호열사 5주기 추모제 열려


벌써 5년!
50년 짧은 생을 살면서 21년을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이어지는 공장에 다녔던 노동자. 두산재벌의 부당한 해고와 징계 등 비인간적인 노동정책에 맞서 싸우다 구속됐던 노동자. 복직 이후 단지 노조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이유만으로 자본에 의한 배척과 통제, 감시로 인해 나 홀로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야 했던 노동자. 노조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자본에 의해 갈등할 수 밖에 없었던 노동자.
그 노동자가 스스로 몸을 불사른 지 5년이 지났다.

변한 것이 없다!
1월 9일 오전 11시. 400여명의 노동자들이 두산중공업 정문앞에서 ‘배달호열사 5주기 추모제’를 가졌다.
두산중공업 박종욱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열사가 떠난 지 5년.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두산자본의 반 노동자적 모습이다. 2007년에 최고경영진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한 노동자를 해고했다. 그리고 대리급 이하 사원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려고 한다. 두산자본은 변한것이 없다.” 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노동운동진영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함께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손배로 목숨을 앗아가고, 또다시 손배청구
김창근 배달호열사정신계승사업회장은 “지금 열사의 가족들은 우리가 잊고 있는 사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열사의 당부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열사는 손배가압류에 맞서 몸을 불살랐다. 그런데 다시 손배가 우리를 옥죄고 있다. 열사투쟁과정에서 있었던 충돌로 경비업체 직원들 중 일부가 다쳐서 산재로 치료를 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이 비용을 당시 지도부 8명에 대해 구상권 차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승소했다.”며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꿔내야 함”을 역설했다.

세상이 변했다 ‘하여도’
열사 추모행사는 1월 3일부터 9일까지 열렸다. 추모기간 두산중공업지회 임원들은 각 현장 탈의실 조회를 통해 열사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것을 역설했다.
6일에는 7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한 속에서 솥발산 묘역 참배가 있었다.
7일과 8일 두산중공업 내 노동자광장에서 추모 촛불 문화제가 이어졌으며, 9일 추모제 이후 19시부터 창원대 사림관에서 ‘하여도’라는 문화공연이 열렸다.

‘하여도’는 울산지역에서 87년 20주년 기념으로 현장의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만든 문화공연이다. 세상이 변했다 하여도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함을 다시 한번 역설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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