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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즌정밀 관리자들 “정문 뜯어내고 줄행랑”
정문 뜯어지다!!
6월 12일 오전 9시 20분경. 11명의 관리자들이 정문을 뜯어냈다. 그들은 자본금 44억짜리 회사가 아니라 자본금 2억짜리 회사가 ‘선진적’이라며 ‘고려티티알’에 견학을 간다고 나가는 길이었다.
당시 정문에는 지회 간부들이 천막안에 있었다. 출발하기 직전 회사 사무실에서 지회장에게 “정문 열쇠를 달라”고 했다. 지회장은 “업무 시간에 한두명도 아니고 전체가 어디로 가는거냐?”는 질문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리고 지회장은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몇 년, 길게는 20여년 다니던 공장의 정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뜯었다. 그리고 아무런 보장도, 아무런 희망도 없는 고려티티알로 줄행랑을 치듯이 갔다. 보다 못한 조합원들이 뜯어진 정문을 고쳤다.
그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가?
4월 28일 회사가 일방적으로 매각됐다는 결정이 통보됐을 때 조합원들보다 관리자들이 더 분노했었다. 하지만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관리자들은 자신들의 주특기(?)인지 갖가지 종류의 줄을 서고 있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은 있을까?
아니 이들에게 마지막 양심까지 버리게 한 것은 무엇일까?
언제까지 곁살림 살 건가?
부산으로 갔던 관리자들은 오후 늦게야 돌아왔다. 일찍 돌아왔던 관리자들은 회사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관망’만 했다. 지부에서 임원이 들어오는 길에 ‘도둑처럼’ 관리자들이 들어왔다.
언제까지 곁살림을 살 수 있을까?
분노하는 조합원들.
조합원들은 관리자들의 이런 행동에 분노했다. 파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임금도 지급되지 않았다. 평소 회사운영과 관련해 별 말도 없던 관리자들이 말도 안되는 대자보를 쓰고, 정문을 뜯어내는 것을 보면서 조합원들은 분노했고 그 분노를 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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